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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태풍 ‘장미’ 소멸… 중부 11일에도 많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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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장마 가장 늦게 끝난 해 전망

중부지방 48일째… 50일 넘을 듯

세계일보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부근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을 피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주변 기류에 의해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2시50분쯤 통영 남동쪽 거제도 상단에 상륙했고, 오후 5시쯤 울산 서북서쪽 1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11일에는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북, 경남북서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1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도, 전북 50∼150㎜(많은 곳 200㎜ 이상)이고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전남, 경상도,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는 30∼80㎜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자 31명, 실종자 11명이다. 수난사고로 분류돼 집중호우 관련 공식 집계에서 빠진 의암호 선박 희생자들(사망 4명, 실종 2명)까지 포함하면 지난 1일 이후 인명피해는 사망 35명, 실종 13명 등 48명이다.

이재민도 역대급이다. 중대본은 지난 1∼10일 11개 시·도에서 6976명의 이재민과 1만268명의 일시대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0일간 시설피해는 1만7958건이 발생했고 이 중 56.4%에 해당하는 1만131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전남·경남 등 일반도로 68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에서는 잠수교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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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여중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택 침수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이 점심을 먹고 있다. 뉴스1


올해 장마는 역대 기록인 1987년을 넘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가 될 전망이다.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최장 장마기간 기록 역시 곧 경신될 예정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으로 이해 장마는 8월10일에 끝났다.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 공동 1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장마가 오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가장 늦게 끝나는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가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중부지방도 최장 장마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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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뉴스1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부터 이날까지 48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방은 오는 16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장마 기간이 50일 넘게 지속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으로 49일이었다.

남혜정·송민섭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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