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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요동치는 정당 지지율…與 "우리 탓"…통합당 반응은 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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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서진욱 기자, 권혜민 기자] [민주-통합 격차 0.5%p 민심이반 심화…5일엔 역전도…8·4 부동산 대책·검찰 인사 후폭풍…김종인 "참고할 뿐 코멘트 할 생각 없다"]

통합당 코앞까지 뚝…민주당 지지율 추락시킨 사건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7.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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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인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인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4·15 총선 압승 이후 한때 24%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차이가 네 달도 지나지 않아 좁혀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지지율 역전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당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거여(巨與)의 독주' 논란이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한다.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한 부동산·검찰개혁 입법 정면 돌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등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다.


불과 0.5%p…민주당 바짝 뒤쫓는 통합당

머니투데이

리얼미터 8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주간집계./자료=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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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8월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2% 포인트 떨어진 35.1%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전주대비 2.9%포인트 오른 34.6%였다.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0.5%포인트까지 줄었다. 일간 지지율로 살펴보면 지난 5일 통합당이 36.0%, 민주당이 34.3%로 한 차례 역전하기도 했다.

4·15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 4월4주차 민주당의 지지율은 52.6%였다. 3주 연속 상승인 동시에, 2018년 6월3주차(54.1%)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28.2%에 그쳤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계속되지 않았다. 총선 직후 터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차명 부동산 거래 의혹이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4월5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45.2%로 일주일 새 무려 7.4%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4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한다. 7월1주차 지지율은 전주대비 2.9%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했다. 부동산 문제가 최대 악재로 꼽힌다.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이어 대책이 나왔지만 '약발'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도 여론 악화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기름을 부었다. 박 시장 사망 직후인 7월3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사이 4.4%포인트 하락한 35.3%를 나타냈다.

집값 폭등에 대한 책임론과 부동산대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임대차 3법'을 두고 벌어진 '전세소멸' 논란, 8·4 주택공급 대책 이후 불거진 '님비 논란'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더이상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압도적 의석수로 밀어붙인 7월 국회…견제심리 발동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공공주택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있다. 2020.08.04.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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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근본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뒤엔 거대여당의 독주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원 구성과 입법 과정을 주도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국민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3법', '공수처 3법', '임대차 3법' 등 쟁점 법안들을 모두 통합당 협조 없이 처리했다. 절대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각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까지 주요 법안을 표결로 속전속결 통과시켰다. 민주당 내에서도 '다수결의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 "'통합당이 잘해서' 보단 '우리가 못해서' 아니겠나"라며 "당 내에서도 입법 강행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약자의 편을 드는 성향이 있다"며 "'강자 중의 강자'로 행동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與 민심 이반→지지도 '상승'… 통합당 "일희일비 않겠다"

머니투데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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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하기 직전이다. 정부여당의 거듭된 실책이 민심 이반을 가져온 결과다. 통합당이 국민들이 등을 돌린 '구태정치'에서 결별한 것 역시 지지도 상승을 이끌었다. 본격 추진을 앞둔 통합당의 쇄신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0.5%p'까지 줄인 지지도 격차… 與 실책, 野 변화 결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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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8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5.1%, 통합당은 34.6%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민주당은 3.2%p 내렸고, 통합당은 2.9%p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 격차는 0.5%p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올해 2월 통합당 출범 이후 최소 격차다. 일간 지지도 추이에선 지난 5일 통합당 36%, 민주당 34.3%로 역전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당정의 연이은 실책이 두 정당 간 격차가 가장 좁혀진 이유다.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이후 부동산 정책 실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입법독주 등으로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를 거듭했다. 이로 인한 반사효과가 통합당 지지도 상승을 불러왔다.

통합당의 구태정치 결별 노력도 지지도를 끌어올린 이유다. 통합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독주에 맞서 무기력한 모습에 그쳤다. 하지만 장외 투쟁이나 국회 점거 등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엔 일상적으로 이뤄지던 구태정치를 펼치지 않은 것이다.

통합당은 일부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으나, 최대한 원내에서 민주당의 입법독주 행태를 규탄했다. 일각에서 본회의 필리버스터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실효성 없이 여론 악화만 불러온다는 판단 아래 추진하지 않았다. 본회의 자유발언을 활용한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은 큰 화제를 끌며 7월 임시국회의 결정적 장면으로 남았다.


김종인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없다"… 통합당 '쇄신' 행보 힘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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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장(오른쪽 3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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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도부는 지지도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극소수 표본에 근거한 여론조사 결과가 전반적인 민심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추이만 참고할 뿐, 별다른 코멘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총선 국면에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 무용론을 주장한 바 있다.

민생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당 지지도를 언급했다간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이날 비대위 회의 백드롭으로 내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 판단이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발생한 악재 때문에 지지도가 오른 측면이 있으니 아직까진 평가를 내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지지도 최고치 경신으로 통합당의 본격적인 쇄신 행보에 힘이 실릴 방침이다. 통합당은 이달 중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명, 로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수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다소 미뤘다.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는 이날 정강정책과 10대 정책을 확정하기 위한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다. 당의 변화와 쇄신 의지를 결집한 새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거쳐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당명 관련한 여론 수렴 절차가 필요하고 수해 관련 민생을 더 점검하자는 취지에서 일정을 좀 뒤로 미뤘다"며 "13일부터 공모에 들어가 9일 정도 진행한 뒤, 8월 31일 새 당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3~7일 성인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지율 요동? 민주당, 수해 비상…통합당, 호남 총출동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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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으로까지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양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에 따라 말을 아끼면서 수해 피해를 살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최근 지지율 동향과 관련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원내에 재난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수해복구 비상체제'로 전환해 피해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도 중단하고 수해현장을 찾기로 했다. 소속 국회의원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세비 일부를 수해 성금으로 모으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12일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제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논의를 공식화한다. 당정회의에서는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여부와 재난지원금 상향조정 문제를 협의한다. 현재 2조원가량 남은 예비비 규모의 적정성을 판단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 여부도 검토한다.

통합당도 수해 대응에 전념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 회의를 마치고 지지율 상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늘 얘기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추이만 참고하지 별다른 코멘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해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는 "수해 규모가 너무 커서 충당하려면 추경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찬성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통합당 지도부는 섬진강 범람 등으로 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 5일 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15년째 100만원으로 묶여있는 수해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피해현장에 나온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특별 지원 형식을 도입했는데 이거라고 지원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초유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지급했는데 수해지원금을 못 올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주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해 남원과 구례 등 호남지역 피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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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뉴스1) 허경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수해 피해 상황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0.8.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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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2% 포인트(p) 떨어진 35.1%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전주대비 2.9%p 오른 34.6%였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0.5%p까지 줄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종진 기자 free21@, 서진욱 기자 sjw@mt.co.kr,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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