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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내려도 유찰" 폐쇄된 은행 점포들, 팔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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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 기조에 따라 폐쇄한 점포건물이 팔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다. 6차례 유찰되며 반값이 된 부동산도 있다. 폐쇄지점의 입지조건이 좋지 않거나 덩치가 커서 쉽게 팔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서울·대전·경남·경북·충남 폐쇄점포 부동산 9곳의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최저입찰금액 기준 총 396억4100만원 규모다. 그동안 7개 부동산이 1차례 이상 유찰됐다.

대전 대전원동 점포와 서울 광진구 중곡서 점포는 낙찰됐다 계약이 파기돼 다시 매각을 시도중이다. 대전원동 점포는 취소된 계약에 앞서 4차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남 창원 신마산 지점 건물도 4차례 입찰이 무산됐다. 최저입찰금액은 13억6700만원으로 최초 매각금액(18억7300만원)에 비해 27% 할인된 가격인데도 낙찰이 불투명하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지점 건물도 3차례 매각에 실패했다. 최저입찰금액 29억5300만원으로 19% 하락한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서울 성북구 돌곶이역 지점 건물을 내놨다. 은행 자체로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지점 통폐합에 따라 ‘남는’ 부동산을 파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동대문구·마포구 폐쇄 영업점의 부동산을 내놨다. 경기, 대구, 경북에 각각 1곳씩 더해 총 6개 부동산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장부가액 기준 총 252억6000만원 규모다.

농협은행의 사정도 국민은행과 비슷하다. 경기도 소재 한 지점이 있던 건물은 6번이나 팔지 못했다. 최초 매각금액에서 반값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은행은 결국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체적으로 쓰기로 했다. 경북 서김천 지점 부동산은 4차례 유찰돼 감정가가 19억2600만원인데 공매가가 15억6400만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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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이 폭등한다지만 은행이 있는 상가 등 건물의 사정은 다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상가를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구도심의 부동산 처분이 어렵다. 도시의 경제적 기능이 신도시로 옮겨져 구도심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해당 부동산의 ‘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줄고 실적이 떨어진 영업점이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되니 살아남은 지점에 비해 입지조건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현재 공식적으로 매각중인 부동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디지털 강화로 은행들은 영업점 수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어 은행들의 부동산 매물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시 부동산은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하고 마땅히 쓸 곳이 없으면 정리한다”며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면 좋지만 시장의 관심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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