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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방] 반등 숨은 주역 공매도 금지…"해제시 바이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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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2380 V자 반등…금지 연장시 동학개미 투심에 긍정적

해제시 '중소형 코스닥 종목 흔들' vs '시장 영향 제한적'

[편집자주]오는 9월15일 공매도 6개월 금지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공매도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8월 13일 공청회를 열어 찬성과 반대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1은 공매도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외국 사례 등을 통해 공매도 제도의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06포인트(0.39%) 오른 2,351.67을, 코스닥은 3.51포인트(0.41%) 오른 85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8.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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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1) 정은지 기자,권혜정 기자 =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의 'V자 급반등' 요인 중 하나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400선까지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약 5개월 만에 2400선을 바라보며 연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고 특히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던 제약·바이오섹터 기업 주가 상승세에 추진력을 더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15일 종료되는 6개월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의 연장 여부가 국내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자금력과 신용도도 달려 공매도 거래에서 소외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99%를 차지하고 개인은 1% 수준이다.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면 개인만 피해를 본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3월16일부터 오는 9월15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다. 다만 증권사 등 시장조성자들에 대한 공매도는 예외로 인정했다. 금융위는 제도 개선, 금지 기간 연장, 단계적 해제 방식 등을 모두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과 경제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동학개미 손 들어줄까…공매도 재개되면 제약·바이오 '타격 가능성'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다면 코스피 지수 V자 급반등을 이끈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 6개월 동안 공매도 잔고는 크게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 전인 3월13일 코스피 시장에서의 공매도 잔고(공매도 한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물량)는 4억2260만주였으나 지난 5일 2억7348만주로 35% 가량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공매도 잔고 역시 같은 기간 2억7662만주에서 1억7321만주로 약 37% 정도 줄었다.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는 삼성중공업(2699만주), LG디스플레이(2055만주), 두산인프라코어(1305만주), 셀트리온(1199만주), 두산중공업(1048만주) 순으로 많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은 신라젠(678만주), 국일제지(671만주), CMG제약(635만주), 에이치엘비(525만주), 셀트리온헬스케어(449만주)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은 제약·바이오주에 집중됐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으로 상위 5위권에 든 신라젠과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총 17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됐던 기간 수급적으로 증시에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가 해외 동일 섹터 주가 보다 더 많이 올랐던 이유도 일정부분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면 중소형주 수급상 공매도에 취약한 코스닥 종목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제약과 바이오 등 급등주에 대한 공매도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인해 코스닥 종목 중 그동안 과열양상을 보인 헬스케어 종목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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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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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돼도 시장 영향 제한적…외국인 유입 가능성"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 개별 선물이 이미 상장돼 있어 공매도 금지에도 선물매도를 통한 쇼트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더라도 현물 대차공매도를 부추길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코스피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데, 공매도는 옥석을 가려내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공매도는 다양한 포지션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에게 하나의 접근성이 될 수 있다"며 "쇼트포지션 구축에는 헤지도 목적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공매도 해제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가 V 반등해 연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면 정부가 증시 과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연장한다면 이미 과열 구간에 진입한 증시가 더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는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우려해 정치적으로만 판단해선 안된다"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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