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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맥도날드 전 CEO, 다수 직원과 성관계…475억 퇴직금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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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전 CEO.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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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직원과의 사적 관계로 쫓겨난 맥도날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가 재임 시절 다수의 직원과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 조사에서 거짓말을 하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까지 확인돼 거액의 퇴직금을 뺏길 가능성이 커졌다.

맥도날드는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법원에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 CEO를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CEO 자리에서 쫓겨난 이스터브룩은 2018년께 부하 직원 3명과 성적 관계를 맺고 이메일로 수십 건의 알몸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았다. 그는 이들 중 1명에게 수십만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넘겨주기도 했다.

이는 부하 직원과의 성적 관계를 금지한 회사 규정을 위반한 것이며 지난해 회사 내부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소송으로 이스터브룩은 4000만달러(약 475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퇴직금과 스톡옵션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맥도날드는 임직원이 부정직하고 해임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추후라도 퇴직금을 회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 이스터브룩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당시 이스터브룩은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고 성적인 문자메시지와 영상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지난달 '이스터브룩이 다른 부하 직원들과도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그가 지난해 조사 때 휴대전화 이메일을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이스터브룩의 해명을 믿고 퇴직금을 지급한 맥도날드는 재조사 결과 사규 위반과 거짓 증언, 증거 인멸 등이 드러난 만큼 소송을 통해 퇴직금과 스톡옵션을 되찾아 오겠다는 입장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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