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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좌초된 日 선박서 기름이…모리셔스, '환경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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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AFP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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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프리카 인도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가 앞바다 암초에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란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가 인도양에 대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그노트 총리는 TV 연설에서 사고 선박인 MV 와카시오호에 실려 있던 손상된 기름 탱크에서 누출이 멈췄지만 손상되지 않은 다른 두 개의 탱크에는 여전히 2000톤의 원유가 있다고 말했다.

주그노트 총리는 “인양팀이 선체에서 몇몇 균열을 관찰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배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7시 25분께 일본 소유 벌크화물선 ‘MV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 좌초했다.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던 중 좌초된 선박은 3800t의 중유를 싣고 있었다.

하지만 모리셔스 당국은 사고 2주 만인 지난 6일에서야 기름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환경비상사태를 선포, 방제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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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원봉사자들은 새끼 거북 수십마리와 희귀 식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고 군경과 주민들은 힘을 합쳐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로 장벽을 만들어 바다에 띄웟다. 하지만 1000톤이 넘는 기름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리셔스 정부는 좌초한 선박을 인양할 기술이 없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리셔스는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과 맞닿아 있다.

인구 130만 명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는 천혜의 자연으로 관광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에 모리셔스의 경제적 타격도 예상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블루베이, 푸앵트 데스니, 마허부르 등 자연 그대로의 라군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들이 바다 오염으로 죽을 위험에 처했으며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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