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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백악관 인근 총격에…경호원 호위받고 브리핑 중 돌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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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트럼프 “백악관 밖에서 총격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의 경호를 받으며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핑을 급히 중단하고 브리핑룸을 나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관한 언론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던 중 갑자기 연단에서 내려와 바깥으로 퇴장했다.

브리핑룸 앞에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갑자기 단상에 올라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낮은 목소리로 “지금 밖으로 나가셔야 한다(Step outside)”고 말하면서다.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이 좀 지난 시점이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러스 보우 예산국장도 뒤를 따라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룸 퇴장은 그만큼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어서 외신들은 이러한 내용을 급히 속보로 타전했다.

몇 분 후, 브리핑룸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SS에서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감사하다”며 “실제로 백악관 밖에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총을 쏜 용의자에 대해서는 “(이름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비밀경호국)은 단지 바깥 상황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내가 잠깐 비켜서 있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백악관 경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도 덧붙였다.

벙커로 피신했던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집무실로 대피했던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당황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 내가 당황한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비밀경호국이 있어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그들은 환상적인 사람들이고, 최고 중의 최고다.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총격은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거리 주변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진 용의자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에 대해 파악 중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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