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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대변인?" vs "애완용 의원들"…검찰 인사에 여·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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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정권 심기 경호하는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

與 "막말 부적절…사과하라"

野 "'김웅 때리기'…추미애 짬짬이 인사"

아시아경제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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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추 장관의 검찰 인사를 두고 '애완용 검사 득세'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여당에서는 '애완용 의원들'이라며 반박, 검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이 사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개인적으로 문무일 총장, 문찬석 검사장과 같이 일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가고,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며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님은 윤석열 총장의 대변인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막말에 대한 사과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해온 분들을 싸잡아서 감히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쏟아낼 수 있으신가"라며 "윤 총장의 측근들이 승진하지 못하면, 윤 총장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사면 잘못된 것이고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럼 윤 총장의 측근만 승진하고 검사장 하라는 것인가? 검찰 내 특정 사단이 아니더라도 인맥과 빽이 없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검사들이 승진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함께 일했던 동료 검사들을 생각해서라도 사과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차라리 비판할 것이 있으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공격해달라. 진짜 오랜 세월을 공직자로 헌신해서 어렵게 승진한 일선 검사들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막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너무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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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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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완용 검사, 사료 먹지 않는 늑대.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통합당 검사 출신 의원이 이걸 비유라고 (했나)"라면서 "제발, 우리 검사들이 동물에 비유되는 세상은 끝내자. 늑대 검사 정말 좋은가"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애완용 검사' 발언에 대해 "설득력 있는 지적은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지만 검찰 출신 보수 야당 의원이 얼마 전까지 동료로 지내던 사람들을 향해서 입에 담기 힘든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검사가 또 언제 애완용이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검사들이 모든 정권을 애완용으로 길들이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추 장관의 인사 단행을 겨냥해 쓴소리를 낸 문 전 지검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주지검장을 지낸 문찬석 씨의 사퇴 인사는 찌질하기 그지없다. 자신이 인사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에 검찰개혁도 문제가 있고, 이번 인사도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평소 검찰이 잘 들이대던 잣대를 복사해 보면 문찬석 씨가 무능해서 인사에 불이익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애완용 검사' 발언에 대해 "김웅 의원도 검사를 '개'에 비유한다. 그럼 윤 총장의 애완용 검사가 누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검찰개혁을 저지하는 검찰 네트워크에서 그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또한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런 분이 공직을 몇십 년간 하셨다는 게 정말 답답한 노릇"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무능한 군주다. 무능한 장수다'라는 얘기를 한마디도 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옛날이 좋았다는 거다. 박근혜 정권 때 정치권이 개입하고 민정수석실이나 법무부 장관 통해서 끊임없이 전화통화로 수사 지휘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문서를 통해서 수사지휘를 해도 '부당한 압력이다'라며 버틴다. 공격을 하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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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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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합당에서는 이번 검찰 인사를 단행한 추 장관을 겨냥해 공세를 퍼부으며 김웅 의원에 힘을 실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이번 인사의 큰 줄기가 자신과 정권에게 충성한 '추미애 사단'이고, 보은 인사, 영전 인사였다는 것은 법조계 통설에 가깝다"며 "짬짬이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인사가 만사라며 출신 지역을 안배하고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인사라 자평했지만, 검찰 요직 4자리를 특정 지역으로 채웠다"며 "지역 안배라고 하니 웃음 밖에 안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가 만사고 잘된 인사라 하면 궤변이고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인지 부조화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통합당 의원도 김남국 의원을 '애완용 의원'에 비유하며 "김웅 의원이 최근 일부 검사들을 '애완용 검사'라고 비판을 하자, 김 의원의 표현을 빌릴 때 '애완용 의원'이 반박을 했다"고 비난했다.


조수진 의원은 김웅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김웅 때리기'로 정의하고 "대체 무슨 염치로 누구를 향해 눈을 부라리고 돌을 던지려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금이라도 염치라는 게 있다면 반성부터 할 일이다. 총선에서 이겼다고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착각하지 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성희롱 팟캐스트에 출연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외치는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박 의원에 대해서는 "'이상한 억양' 어쩌고 '특정 지역'을 통째로 싸잡아 비난해놓고도 공개 사과 한마디 없는 낯 두꺼운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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