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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명량대첩' 울돌목에 잠자는 문화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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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 3차원 해저 탄성파 탐사기술 적용

파이낸셜뉴스

진도 명량대첩로 수중문화재 탐사 지역.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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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첨단 해양 탐사장비를 이용해 진도 앞바다에 잠자고 있는 수중문화재 발굴에 나선다. 전남 진도 울돌목은 1597년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일본군함 133척을 전멸시킨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장소다.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곳에 묻혀있어 잠수조사에 한계가 있는 곳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함께 12일부터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수중문화재 탐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탐사 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가량 떨어져 있다. 특히 관련 유물을 포함한 역사의 흔적이 확인된 곳으로 탐사적 가치가 크다. 탐사지역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다량의 도자기와 전쟁유물 등이 발굴된 바 있다.

이번 탐사에 사용되는 연근해 3차원 탄성파 탐사시스템(EOS3D)은 연근해 저수심 해역의 3차원 해저지질구조와 매우 얕은 지역의 매몰체를 고해상도로 영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대형 탐사선박의 연안접근성과 효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소형선박을 이용한 첨단 해저 탄성파 탐사기술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들이 주도해 개발했다.

EOS3D시스템은 EOS-Wing과 EOS-Streamer로 구성된다.

이번 수중문화재 탐사에 운용되는 EOS-Wing은 주로 수심 5m~30m에서 운용된다. 해저전력케이블, 연안 모니터링과 같이 해저면 구조 및 매몰 이상체를 3차원으로 분석하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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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선박을 이용한 수중문화재 탐사에 사용될 EOS-Wing 모습.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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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4월,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단지의 해저 매설케이블(외부망)에 대한 3차원 영상화 실증탐사를 수행하면서 그 효과를 검증받았다.

이번 공동연구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EOS3D시스템을 통해 해저유물의 크기와 상태·종류 등을 3차원으로 탐사해 수중문화재 조사 및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김복철 원장은 "이번 공동탐사는 문화유산 보존에 있어 과학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우수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EOS3D기술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한 해남지진의 추가 조사 작업에 적용돼, 고주파 지층탐사 및 저주파 탐사 자료 취득을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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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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