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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RM 공동창업자들이 반도체회사에 매각 반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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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기술 사용… 인수시 기존 고객들과 이해 충돌 발생
"TSMC는 매우 강력한 회사"… ARM 인수하면 공정 경쟁 어려워

"ARM이 다른 반도체 회사에 매각되면 더욱 광범위한 기술 분야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튜더 브라운 ARM 공동창업자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반도체설계회사 ARM의 새로운 인수 주체로 엔비디아·TSMC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1983년 ARM 설립에 참여했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비즈

튜더 브라운 ARM 공동창업자./ARM 제공




브라운 창업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ARM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에 대해 "엔비디아는 자사 칩에 ARM의 기술을 사용하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많은 기업 중 한곳"이라며 "사업 인수로 (ARM의 기존 고객들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용 코어 설계 아키텍처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RM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도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것은 ‘재앙’이며, 영국 정부가 대안을 장려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창업자는 TSMC에 대해 "TSMC는 매우 강력한 회사이며, (ARM을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후지쯔처럼 자체 공장을 가진 회사나 UMC·SMIC처럼 다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를 사용하고 싶은 회사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브라운 창업자는 "ARM이 다시 주식시장에 상장되거나 반도체와 관련 없는 사업체에 팔리기를 선호한다"면서도 "정부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2016년 320억달러(약 38조원)에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나는 항상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성장에 대한 집중이 부당하다고 믿어왔고, 소프트뱅크가 이제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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