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부산 코로나 확진 9명 발생…"조용한 지역 감염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진607호 선원 4명+여성 5명 확진돼

코로나 확산 초기 168일만에 최대 확진

3월 이후엔 대개 하루 1~3명씩 발생

부산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찮다. “조용한 지역 감염이 진행 중인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코로나 확진자 4명이 발생한 영진607호가 6일 오후 부산 감천항 3부두에 정박해 있다. 11일 이 배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9명 무더기로 나왔다. 부산시는 “지난 10일 510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에서 확진자가 9명이나 나온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22(14명)~23(22명), 24일(11명) 온천교회 관련 무더기 확진 이후 168일만이다. 3월 이후엔 7월24일 6명을 제외하곤 하루 1~3명씩의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이날 확진된 9명은 그 전 선장과 선원 2명, 선박 경비인력 1명 등 4명이 확진된 원양어선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과 지난 9일 오후 확진된 부산174번 환자(50대 여성·사하구)의 접촉자로 분류된 60~70대 여성 5명 등이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확진된 영진607호 선원 4명은 이 배 선장인 170번 환자와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인도네시아 선원은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영진607호 안에 격리돼 있다가 10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영진607호 감염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 배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선박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타고 출항 준비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확진된 여성 5명은 부산174번 확진자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 측은 “이들 추가 확진 여성 5명의 접촉자 등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174번 확진자는 지난 1~4일 KTX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고 지난 3일부터 발열·근육통·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심해져 지난 8일 지역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았다. 지난 4일 부산에 온 이후에는 집 주변 추어탕집, 칼국수집 등에서 식사를 하며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 측은 “174번 확진자의 4일 오후 부산으로 돌아온 뒤 9일 오후 확진 통보를 받고 입원하기 전까지 동선을 조사, 지금까지 나온 접촉자 외에 만난 사람들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확진자의 서울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영진607호 집단감염의 시발점인 170번 환자와 이날 확진된 여성 5명의 감염원이었던 174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부산시 주변에선 “부산에서 ‘조용한 지역 감염’, '깜깜이 n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용한 지역 감염’은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가 퍼져나가는 것으로 갑작스런 ‘2차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영진607호 선원 3명이 확진을 받은 다음날인 6일 “부산 감천항 지역에서 조용한 감염 진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9명이 추가되면서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83명으로 늘어났다.

[박주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