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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진흙범벅’ 태영호와 비교돼 더 억울한 심삼정 “복구활동 초 올린 사진. 동떨어진 보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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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수해 복구작업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 사진)와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안성=연합뉴스. 사진=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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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수해 복구작업을 담은 사진이 깨끗한 셔츠와 장화 탓에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냐는 비판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흙탕물로 범벅인 채 구슬땀을 흘리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사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당시 소속 의원, 당직자, 당원들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소재 한 마을의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작업을 벌인 심 대표는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며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었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수해 현장에서 어떻게 신발은 번쩍이는가?”, “또 쇼하러 사진만 찍으로 왔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심 대표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 티셔츠와 모자,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흙탕물이 묻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재난 현장에 가서 인증샷은 제발 좀 찍지 말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결국 심 대표는 이 사진을 삭제했다.

반면 지난 8일 조수진 통합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태 의원의 수해복구 작업 사진은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5일 충북 충주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는데, 참석자 중 당직이 없는 현역 의원은 태 의원이 유일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그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변기 뚜껑을 나르고 있다.




자신의 인스타에도 수해현장 사진을 게시한 태 의원은 “퍼내고,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을 보며 수재민의 상실감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강남구민도 폭우에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태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남갑이다.

누리꾼은 두 의원의 상반돼 보이는 복장에 “우리 지역도 태 의원이었으면 좋겠다”, “‘물폭탄’이 매일 터지는데, 쇼는 너무 심하다”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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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와 류호정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삼면의 한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안성=뉴시스


그러나 심 대표와 정의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장활동 시작 전 의례적으로 찍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설명이다. 이후 비를 맞아가며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오후 3시까지 복구 작업에 전념했다고 한다.

김종철 선임 대변인도 11일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어 올린 것”이라며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작업하느라 경황이 없어 심 대표의 이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입장문을 통해 “다수 시민이 댓글로 재해 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줘 이를 받아들여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며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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