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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임진강 댐 2곳 집중호우로 붕괴했나… 통일부 “답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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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물물교환 관련 ‘美도 공감’→’협의 없었다’ 말 바꿔… “착오였다”

세계일보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임진강 상류 댐 2곳이 최근 집중호우로 붕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통일부는 11일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정부가 북측에 연락한 적은 없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역의 집중호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뒤 “접경지역 우리 국민의 안전에 필요한 사안은 관계 기관 간 공유하며 주민 사전 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필승교 수위가 어제 오후 7시 기준 9.2m로 최고 수위를 기록한 후 계속 낮아지고 있고, 오늘 오전 10시 현재 약 6.3m를 기록해 임진강 수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진강 등 접경지역에 우려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집중호우를 예의주시하면서 주민 안전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0일 황강댐 상부 댐 2개가 붕괴되면서 황강댐으로 물이 밀려오자 댐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정부가 북측에 연락한 적은 없다”며 “댐 방류 시 우리에게 알려주면 주민 안전 보장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여러 차례 밝힌 적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북측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유감을 표명한 이후 남북간 연락 채널로 관련 소통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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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스1


통일부는 북측 수해지원 계획에 대해 “정부는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북한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0일 여상기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물물교환 관련해 “미국도 공감했다”고 했다가 “한미 간 협의가 없었다”고 40여분 만에 말을 바꾼 데 관해서는 “착오”라고 해명했다. 최근 통일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1000만 달러(약 118억4000만원)를 지원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혼동했다는 주장이다.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은 지난 6월 북한이 남측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차단해 끊긴 상태다. 군 당국은 최근 집중 호우로 황강댐 수문이 개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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