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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부산 코로나 확진 1명 더 늘어…모두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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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생 후 하루 확진자 규모 2위

168일만에 하루 두 자릿수 확진돼

"굉장히 엄중한 상황"…시 초긴장

11일 부산의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더 늘었다.
조선일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11일 오후 긴급 온라인 코로나 브리핑을 갖고 있다. 이날 하루 부산에선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은 지난 2월 말 이후 168일 만이다./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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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이날 오전 확진된 부산 175~187번 13명에 이어 오후 1명(부산188번)이 더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의 하루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시 보건당국은 “추가로 판정된 확진자는 ‘부산179번’ 환자의 남편”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확진자가 두 자릿수 규모로 나온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22(14명)~23(22명), 25일(11명) 온천교회 관련 무더기 확진 이후 168일만이다.

2월 말엔 하루 5~6명씩 추가 확진됐으나 3월 이후로는 7월24일 6명을 제외하곤 하루 1~3명씩의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 14명은 2월23일(22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날 추가 확진된 14명은 지역 감염 13명, 해외입국자(에디오피아) 1명 등이다. 지역 감염 13명은 그 전 선장과 선원 2명, 선박 경비인력 1명 등 4명이 확진된 원양어선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과 지난 9일 오후 확진된 부산174번 환자(50대 여성·사하구)의 접촉자로 분류된 60~70대 여성 5명과 그 가족 4명 등이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된 영진607호 선원 4명은 이 배 선장인 170번 환자와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진607호 감염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 배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선박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타고 있다.

나머지 국내 지역 감염자 9명은 부산174번 확진자의 지인 5명과 이 지인 중 2명의 가족 4명이었다. 시 보건당국 측은 “부산179번~183번까지 여성 5명은 174번 환자와 50대 이상 장년층의 학력 취득을 위한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의 같은 반 학생들”이라며 “185~187번 등 3명은 182번 확진자, 188번은 179번의 가족”이라고 말했다. 185~188번 확진자 4명은 174번→182번을 거쳐 3차로 감염된 것이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부경보건고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부설 중학교의 같은 학급 다른 학생과 교사 38명, 부경보건고 전교생과 교직원 800여명 등에 대한 전수진단검사에 들어갔다. 또 182번 가족 중 186번, 187번 확진자가 각각 어린이집 원장, 지역 고교의 재학생이어서 이날 확진자들의 접촉자 수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 측은 “해당 어린이집과 고교의 접촉자들은 파악되는대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진607호 집단감염의 시발점인 170번 환자(선장)와 이날 추가 확진된 9명의 감염원이었던 174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시 주변에선 “부산에서 ‘조용한 지역 감염’, '깜깜이 n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용한 지역 감염’은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가 퍼져나가는 것으로 갑작스런 ‘2차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영진607호 선원 3명이 확진을 받은 다음날인 6일 “부산 감천항 지역에서 조용한 감염 진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측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 종사자,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할 방안과 조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시 측은 “현재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고 보고 있다”며 “이번 감염이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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