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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이 찜한 QD디스플레이..中 BOE도 추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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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SDI 2020'서 QD디스플레이 시제품 공개

13.6인치 제품 선보이며 주목..완성도는 떨어져

LCD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추격 본격화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지배력 강화를 위해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를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도 최근 관련 시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권을 쥔 중국 업체들이 미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쫓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초(超)격차’를 위해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응용 기술 개발과 관련 인력 육성 등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0’에서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시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처음 소개했다. 다만 일반에 시제품을 공개한 BOE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비공개 부스를 통해 일부 거래처 등에만 선보였다.

QD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닌 소자인 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 LCD를 대체할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BOE가 선보인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은 13.6인치 중소형의 정보기술(IT)용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 대형의 TV용 제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BOE는 자사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이 휘도 120니트(nit), 명암비 11만 대 1, 색 재현성 100% 등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는 다소 낮지만 명암비와 색 재현성은 뛰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LCD 시장 1위에 오른 BOE가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 중인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QD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기술 지배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3조 1000억원을 투자, 아산1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 QD디스플레이 기반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양산 준비에 들어간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다. 최근에는 아산사업장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 ‘Q1’에 증착기와 노광기 등을 반입하며 내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양산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QD디스플레이에서의 중국 업체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삼성디스플레이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LCD의 경우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와 정부의 지원으로 이미 OLED에서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격차를 강조하며 양산 준비에 나선 QD디스플레이에서도 중국이 따라올 경우 한국이 중국에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줄 우려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에 이어 일반 OLED와 마찬가지로 QD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직 보여준 게 미미하기는 하지만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우리 기업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로서는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고려해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양산 준비와 응용 기술 개발, 인력 육성 등에 더 속도를 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는 시제품을 넘어 양산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서두른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기술력과 완성도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문제없이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19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반 TV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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