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DH 조기 시행에…류중일 "걱정 앞서"·손혁 "맞춰서 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류중일·손혁 감독은 반대 의견 드러내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 "조기 시행 적절"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SK 와이번스 경기, LG 류중일 감독이 국민의례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0.06.09. bjk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더블헤더(DH) 편성이 앞당겨진 것에 대해 각 팀 사령탑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반대 의견을 드러내면서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고,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반대하지만 맞춰서 해야한다"고 전했다.

반면 현재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조금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020년 KBO 제6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정규시즌 취소경기 재편성 시행세칙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실행위원회는 올 시즌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증가함에 따라 9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편성을 8월25일로 앞당겨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전해들은 류중일 감독은 "더블헤더 시행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온다고 들었는데, 무더위에 더블헤더를 하면 선수들이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도 힘들지만, 야수들이 더 힘들다. 1, 2차전에서 포수가 다른 경우는 많지만 다른 야수는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 6회말 무사 2루 상황, 키움 손혁 감독이 LG 김용의의 안타 때 주루 방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0.06.25. yes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 부상 등 걱정이 앞선다. 경기 수를 줄였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경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감독 입장에서는 우리 팀 뿐 아니라 선수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우천 취소 경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손혁 감독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손혁 감독은 "우리 팀은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적다. 우리 팀만 생각한다면 더블헤더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리그 전체를 생각하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이 육체적 피로가 쌓일 것이고, 피로하면 부상으로 이어진다. 내년에 도쿄올림픽도 있는데, 내년에 훨씬 안 좋은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손혁 감독은 "더블헤더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일찍 포기하는 경기가 생기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3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에서 KIA가 대량 실점하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7회말로 넘어가기 전 코치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05.31.sdhdream@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혁 감독은 "이미 결정이 된 것이니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겠다. 선수들의 휴식을 병행하면서 시즌을 치러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은 찬반 의견은 드러내지 않은채 "144경기를 소화해야하는데 장마가 길어진 상황이다. 방법을 찾다보니 더블헤더 조기 시행이 결정됐을 것"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다들 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니 현장은 맞춰서 계획을 짜고 운용해야 한다"고 했다.

류중일, 손혁 감독과는 반대로 윌리엄스 감독은 "예정보다 일주일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으로 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천 취소 경기가 굉장히 많은데, (더블헤더를)조금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찬성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선수들은 많이 경험해봐서 더블헤더가 익숙하다. 하지만 한국 팀과 선수들은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며 "더블헤더를 하면 팀의 뎁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투수들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나 타이밍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