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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희석 사생활→과대해석 NO"…리미트리스 측의 어불성설 입장문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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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리미트리스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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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리미트리스 측이 멤버 윤희석의 탈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가운데, 윤희석이 탈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폭로했다. 멤버 간의 불화와 언어폭력, 소속사의 묵인과 방관 속 극단적 시도까지 했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윤희석은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 리미트리스 윤희석이 아닌 윤희석이라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팀 탈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많이 놀라셨겠지만 지난해 12월 활동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걱정하시는 팬분들께 이렇게라도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리미트리스의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는 즉각 반박했다. 관계자는 "윤희석의 글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윤희석은 현재 계약 해지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라면 멤버들은 일본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각자 집에서 휴식 중이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윤희석이 SNS를 통해 탈퇴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는 윤희석이 갑작스러운 탈퇴 선언 후 돌연 연락이 두절됐다며 모든 책임을 윤희석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윤희석의 독단적인 선택이자 행보로 보이기 충분했다. 하지만 약 세 달이 지난 현재, 윤희석의 폭로로 논란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윤희석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약 1년의 시간 동안 이 악물고 버텼지만 더이상 방법이 없는 것 같아 글을 적게 됐다"며 탈퇴 이유와 함께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윤희석은 지난 2019년 7월 데뷔 활동을 마친 직후 중국인 멤버 두 명의 합류를 통보받았으며 그때부터 리미트리스의 불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멤버들과 불화로 인한 이간질, 언어폭력 등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멤버들과 관계 회복을 원했지만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며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에게도 터놓을 사람이 없어 마음의 병이 커져갔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에도 자신의 상황을 여러 차례 전달했었으나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는 도리어 윤희석에게 참으라는 말만 했으며 모든 상황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윤희석은 지난해 12월 탈퇴를 결심했고 의사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윤희석은 "대표님께서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며 내 수고와 멤버들의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며 "12월 말에 예정된 콘서트만 끝나면 계약을 해지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콘서트가 끝나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윤희석은 "당시 대표님과 면담을 하는데 갑자기 모든 책임을 나한테 돌렸다. 그러더니 1월 초에 예정된 라디오 스케줄을 끝내면 해지해주겠다고 말했다"며 소속사 대표가 앞선 약속과 달리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결국 윤희석은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리미트리스로서 남아 있었다. 그는 "대표님의 말씀대로 그룹의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 대표님의 스케줄에 맞춰 수도 없이 면담을 했지만 대표님은 매번 다른 이유로 해결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윤희석은 지난 8개월의 시간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매일 약을 먹고 잠들고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심하게 오며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윤희석은 다시 한번 소속사 대표를 찾았고, 자신의 상태를 울부짖으며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돌아온 건 묵인이었다.

결국 윤희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팀 탈퇴를 직접 알리는 방법이었다. 윤희석은 "나를 회피하는 대표님을 기다리다 못해 리미트리스를 탈퇴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며 "하지만 대표님은 저와 연락이 닿지 않으며 사실무근이라고 거짓 공식입장을 냈다. 우울증 진단은 누구나 뗄 수 있는 진단서라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 대표님은 내게 또 상처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희석은 "내가 조금만 견디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참아봤지만 더이상은 너무 힘들다. 내가 누군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깊어져만 가고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많이 든다. 행동 제어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윤희석의 말대로라면 오앤오엔터테인먼트의 거짓말이 들통난 셈이다. 윤희석뿐만 아니라 대중까지 기만한 공식입장이었다.

취재진의 전화를 회피하던 오앤오엔터테인먼트는 다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윤희석 군과 관련한 논란은 당사와 아티스트의 탈퇴 절차와 관련한 견해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윤희석에게 계약해지와 그에 따른 절차를 이행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윤희석이 '계약해지'에 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해명은 논란의 해소는커녕 더 큰 의혹을 남길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SNS로 직접 탈퇴 소식을 전했던 윤희석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소속사의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탈퇴는 윤희석의 주장과 달리 윤희석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오앤오엔터테인먼트는 "윤희석의 탈퇴 사유는 사생활 부분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더이상 언급 드리지 않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확대해석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문제 발생 시 법적 절차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생활'을 언급하며 의미심장한 일임을 암시, 궁금증을 자극시켰으나 확대 해석은 하지 말라는 어불성설이었다. 또한 윤희석의 폭로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여러모로 의아하기만 한 입장문에 대중 역시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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