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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분 전에 방류 통보…섬진강댐 지키려다 수해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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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무주 영동 옥천, 12일 수공 항의 방문

구례 “원인 조사해 법적 대응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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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충남 금산군 제원면 금강변의 인삼밭 등 농경지가 침수돼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제원·부리면에서 인삼밭 200㏊ 등 농경지 471㏊가 침수됐다. 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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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중남부를 덮친 폭우로 금강, 섬진강 수계의 댐들을 방류한 것과 관련해 하류 주민들이 침수 등에 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방류를 해 피해가 커졌다며 한국수자원공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수해 원인규명 움직임 속에서도 복구작업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옥천군은 11일 성명을 내어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한국수자원공사를 성토하고 “12일 수공을 항의 방문하고 피해 대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산군은 수공이 용담댐을 방류하면서 대책을 마련할 시간도 없이 방류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바람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금산군의 자료를 보면, 용담댐은 △7일 오후 3시 초당 297.72t △8일 새벽 1시20분 초당 998.10t △8일 오전 10시50분 초당 2038.05t △8일 오전 11시10분 초당 2500.54t △8일 낮 12시 초당 2913.55t을 방류했다. 댐 방류량이 급증하면서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은 인삼밭 200㏊와 논밭 등 농경지 471㏊, 125가구가 차례로 물에 잠겨 주민 233명이 대피했다. 또 가압장이 침수돼 복수면 목소리, 금성면 마수리 지역의 급수가 중단됐다.

남태우 금산군 자연재난대응팀장은 “용담댐 근무자가 8일 오전 10시30분께 방류량을 초당 3200t까지 늘리겠다고 알려와 ‘하천이 감당할 수 없는 방류량’이라며 줄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댐 쪽에서는 ‘댐이 무너질 수 있어 어쩔 수 없다’며 대답했다”며 “이날 오전부터 주민에게 방류량을 공지하고 대피할 것을 알렸으나 방류량이 순식간에 늘어나 침수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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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리면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섬진강의 물이 불어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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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시가지 40%가 침수한 전남 구례에서도 섬진강댐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주민 1318명이 삶터를 잃었다. 섬진강댐에서 미리 방류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수해가 발생한 지난 8일 수공 섬진강지사는 오전 6시23분에 “6시30분부터 초당 1000t을 방류한다”, 7시52분에 “8시부터 1868t을 방류한다”는 문자를 구례군청 담당 공무원한테 보냈다. 두차례 모두 수량을 늘리기 7~8분 전에 알린 것이다. 박병수 군 안전도시과장은 “방류 연락에 부랴부랴 대피문자를 발송하고 공무원들을 하류로 보냈다. 방류량 증가와 시가지 침수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섬진강댐을 지키려다 구례가 쑥대밭이 됐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섬진강 수해극복 구례대책위도 “수해 주요 원인은 집중호우보다 섬진강댐의 불시 방류다. 하류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고 없이 최대치를 흘려보내 피해를 키웠다”고 성토했다.

박상근 영산강홍수통제소 예보방제과장은 “6일부터 200~400t을 방류하다 8일 댐이 홍수제한수위를 넘어 월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세차례 관련 기관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날 춘천, 하동 등 전국 곳곳에선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 작업 등이 이어졌다. 충북 음성에서 지난 2일 실종된 60대 여성이 9일 만에 경기 남양주시 인근 한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는 호우특보 속에 시간당 20~30㎜의 장맛비가 쏟아져 홍수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 등이 발령됐다.

안관옥 송인걸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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