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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은 미국을 충격 빠트렸던 그 이름 '스푸트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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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백신 이름으로 명명...미국인들 트라우마 겨냥했나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등록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이 백신에 ‘스푸트니크V’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CNN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는 냉전 시대인 1957년 소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이다. 당시 소련이 라이벌인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큰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는 관용어로도 쓰이는 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1일 원격 내각회의에서 “백신이 모든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쳤으며 효과가 입증됐다”며 글로벌 백신 개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푸틴이 언급한 백신은 모스크바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말레야 연구소를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20개국에서 10억번 투약할 수 있는 양만큼의 백신 문의가 쏟아졌다”며 “우리는 이미 5개국에서 매년 5억번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백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에서 완성했다고 주장하는 백신은 아직 3상 시험을 마치지 않아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알렉산더 긴즈버그 가말레야 연구소장은 “3상 시험을 계속하면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백신을 1상 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백신 개발 과정에 대해 “어떤 백신이든 다양한 임상 시험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9월부터 백신 대량 생산을 시작해 10월 초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의료진과 교사 등 위험직군 수백만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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