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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뉴욕증시,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가운데 기술주 후퇴로 혼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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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부상했지만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85포인트(1.15%) 상승한 2만8112.2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49포인트(0.4%) 오른 3373.96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94포인트(0.4%) 하락한 1만924.42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의 부양책 논의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주장하면서 백신 확보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의 딸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백신 등록 이후 3차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상 3차 임상 성공 이후 백신을 공식 등록하는 국제적 관행과 다른 행보에 이 백신이 정말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 것인지 아직 의구심이 남은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백신에 대해 사전 자격 심사절차를 논의 중이라면서 안전과 효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명 아래 수준에 머물렀다. 이틀 연속 5만 명 이하로 최근의 신규 확진 하락 추세가 유지됐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꾸준히 나오는 셈이다.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경기기대지수가 7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4.5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 상회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 0.1% 상승보다 훨씬 높았다.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이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이고, 팬데믹 기간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내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장 초반 아메리칸 항공이 4% 이상 오르는 등 항공주가 강세다. 반면 애플 주가는 0.3%가량 하락세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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