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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합당이 먼저 호남 수해지역 찾자… 민주당, 부랴부랴 대대적 현장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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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충북, 오늘은 전북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24명은 11일 수해로 인해 '긴급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음성군을 찾아 피해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8·29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 등은 이날 우비를 입은 채 삽을 들고 침수 피해 현장의 토사를 치웠다. 전날 당 지도부가 내린 '인증샷 자제령'에 따라 봉사 활동 기념 촬영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좋은 일로 방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식도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폭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 인사들이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결과다.

조선일보

여야 원내대표, 음성·구례서 수해복구 비지땀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1일 충북 음성군에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같은 날 전남 구례군에서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선 모습. /신현종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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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민주당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등 주요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번 폭우 사태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이날부턴 의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피해가 큰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지난 10일 호남 수해 현장을 방문했으니 민주당이 '텃밭'에서 야당보다 한발 늦은 셈"이라며 "민생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지금이라도 전면전을 펼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12일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전북 남원을 방문하고, 13일엔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경남 하동으로 향할 계획이다.

민주당 내에선 수해 지역 지원을 위한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얘기가 야당에서 먼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아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피해 지역 한 재선 의원은 "국가 재정권을 가진 집권 여당으로서 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야당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했다. 민주당은 뒤늦게 "재난지원금 상향" 등과 같은 '현금 보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재난지원금이 과거 기준이라 현재 물가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빠른 속도로 정부와 협의해 개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상향하면 이에 따른 추가 재원도 필요할 것"이라며 "조기에 추경을 하지 못하면 실기할 수 있으니, 본예산과 합쳐서 마련하는 가능성을 놓고 정부와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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