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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바, 1.7조 투자…송도에 '세계 최대' 4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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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4공장 가동 시 CMO 시장 30% 점유…세포주부터 완제까지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1조7400억원을 투입해 단일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제4공장을 건설한다. 삼성바이오가 또다시 과감한 투자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2022년 4공장 가동 시 삼성바이오의 총생산규모는 세계 CMO(의약품위탁생산) 생산규모의 30%에 달하는 62만리터로 증가한다.

회사는 4공장을 CDO(의약품위탁개발) CRO(의약품위탁연구) CMO를 아우르는 ‘슈퍼 플랜트’로 만들어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4공장 증설…"수요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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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1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25만6000리터 규모의 4공장을 인천 송도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4공장 규모는 현재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3공장(18만리터)보다 42% 큰 규모다. 연면적은 약 23만8000㎡(약 7만2000평)로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는 4공장을 단순히 최대규모 생산시설이 아닌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슈퍼 플랜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포주(대량생산에 필요한 물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한번에 가능하게 만들어 고객만족도 제고는 물론 의약품 생산의 품질과 속도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올 하반기에 4공장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부터 부분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4공장이 가동하면 삼성바이오의 전체 생산규모는 62만리터로 증가한다. 설립 11년 만에 세계 CMO 생산규모의 약 30%를 점유하는 것이다.


4공장·추가 부지 매입 등 2조원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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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삼성그룹의 과감한 투자를 꼽는다.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바이오 설립 이후 9년간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덕분에 삼성바이오는 코로나19(COVID-19)에도 올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 이상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53조원으로 코스피시장 상위 4위다. 모회사인 삼성물산 시가총액보다 2.5배 큰 규모다.

4공장 증설에는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오픈이노베이션 R&D(연구·개발)센터’ 등이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을 위해 33만㎡(10만평) 규모의 송도부지를 추가 확보한다. 부지확보 비용까지 합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는 자체보유한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4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최대 시설이자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슈퍼 플랜트’”라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바이오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올해 삼성전자 낸드플랜시 생산라인과 EUV(극자외선)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들과 시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평가한다"며 "시장은 삼성바이오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일각의 주장과 달리 삼성물산 주주들도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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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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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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