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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적 후 첫 홈경기 나서는 류현진… ‘낯선 환경’ 극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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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홈구장서 오늘 마이애미戰 선발 등판

코로나로 로저스센터 사용못해 토론토서 가까운 살렌필드 대체

류, 단 한번도 경기해본적 없지만 익숙한 NL 동부지구팀과 대결

통산 성적도 3승1패로 자신감… 애틀랜타戰 이어 2연승 도전장

세계일보

류현진이 지난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해 나가는 투수다. 이런 그에게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다. 경기장과 상대 타자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더욱 강력한 투수가 되는 것. 결국 LA 다저스에서 7년간 쌓은 경험과 데이터를 무기로 지난 시즌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그렇기에 올 시즌은 류현진에게 거대한 시험무대다. 시즌 직전 익숙했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LA 다저스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데이터도 없이 매 경기마다 낯선 환경과 싸워야 한다.

이런 류현진이 12일 새 소속팀에서 첫 홈경기 선발 등판에 나선다. 경기가 펼쳐질 장소는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로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의 홈구장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둔 토론토는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올해 홈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체 홈구장을 물색한 끝에 토론토에서 가까운 버펄로에 위치한 살렌필드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토론토 구단으로서도 긴장될 수밖에 없는 대체 홈구장의 개장 경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선택됐다.

당연히 류현진은 이곳에서 단 한 번도 경기를 펼쳐본 적이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경기를 위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느라 토론토 구단은 제대로 된 연습조차 이곳에서 해보지 못하고 개장 경기 하루 전인 11일에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일(11일) 경기장에 가서 그라운드 상태 등을 볼 예정”이라고 밝혔던 류현진도 팀과 함께 연습에 나서 등판 환경을 점검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번 경기의 맞상대가 류현진에게 익숙한 팀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MLB 사무국은 이번 시즌에 한해 AL과 NL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지구팀들과의 대결만 편성했다. 이에 따라 토론토는 AL 동부지구뿐 아니라 NL 동부지구 팀들과도 경기를 치르게 됐다. 마침 NL 동부지구는 그동안 류현진이 강점을 보여왔던 팀들이 몰려 있는 지구다. 소속된 5개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정도. 지난 6일 토론토에서의 첫 승리도 NL 동부지구의 애틀랜타를 제물로 만들었다. 물론 류현진은 마이애미와도 좋은 경기를 펼쳐왔다. 4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39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고, 특히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해 7월19일 맞대결에서는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제압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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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 시즌 초반 마이애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긴 하다. 시즌 10경기에서 7승3패로 NL 동부지구 선두를 내달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팀 주전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예비전력으로 시즌을 치르면서도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7승 중 4승이 약체 볼티모어를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초반 스케줄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다. 더구나 최근 뉴욕 메츠에게 2연패를 당하며 뜨거웠던 기세도 한풀 꺾여 류현진이 낯선 구장의 변수만 극복해낸다면 충분히 이겨낼 만한 상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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