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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美 수소트럭 기업도 러브콜…롤모델 된 현대차 수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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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상용차 보급→생태계 구축 선순환, 핵심부품 판매로 지배력 확대

뉴스1

주행거리 및 운송수단에 따른 전기, 수소 연료 효율(수소위원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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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수소전기 상용차로 수소 시장 선점에 나선 현대차 전략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미국 수소트럭 제조 회사인 니콜라가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낸 건 사업모델이 유사해서다. 현대차는 일정 동선을 장거리 운행하는 수소 상용차 보급으로 관련 인프라 선순환 구축을 유도하는 모델을 택했는데 이는 니콜라 사업방식과 비슷하다.

니콜라가 수소트럭 양산이 가능한지 여부는 제쳐두더라도 미주와 유럽 등에서 수소상용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가 관련 기업들에게 가이드라인(지침)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는 엑시언트 기반 수소 대형트럭을 양산할 정도의 기술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핵심부품 판로 확대에 따른 신규 수익 확보도 기대된다.

12일 수소위원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톤 이상 트럭에 화물을 가득 싣고 하루 100㎞ 넘게 주행할 경우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수소 효율이 더 높은데 이는 배터리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순수 전기 운송수단의 활용성이 수소 에너지 대비 낮다는 의미다.

수소와 배터리 기반 운송수단에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순수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 때문에 용량을 키우는데 제한이 있어서다.

반면 수소차는 높은 에너지 저장 밀도로 설비용량 대비 전력공급량이 많은데다 일정 수준 기능을 확보하면 더 이상 연료탱크를 늘릴 필요가 없다.

현대차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전기트럭이 아닌 수소를 앞세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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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뉴스1DB)/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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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방식은 유럽 등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에 엑시언트 기반 수소트럭 10대를 최근 공급했다. 스위스 상용차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약에 포함된 물량이다.

해당 트럭은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가 탑재됐다. 수소 저장용량은 약 35㎏으로 1회 충전 시 400㎞의 주행이 가능하다.

한발 앞선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따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이 될 수 있다. 현대차도 단순 완성차 판매를 넘어 수소기술을 타산업에 전파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수소상용차 보급→관련 인프라 확대→연료전지시스템 전파→수소 부문 시장지배력 확보로 이어지는 거시적인 사업 모델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사업 전략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3∼4년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수소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수소시스템 활용처로는 자동차 부문이 아닌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군사용을 지목했다. 핵심부품 전파로 수익 확보는 물론 전체 수소 생태계 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부품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술특허에도 속도가 나면 표준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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