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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병호,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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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20홈런 달성

양팀 투수 20명 등판 신기록도 나와

조선일보

키움 박병호가 11일 한화와의 고척 홈 경기 8회말 2사 만루에서 때린 안타성 타구가 한화 노수광의 호수비에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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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박병호(34)는 올 시즌 2012년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타율이 2할 초반에 머물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타율 최하위를 다툰다. 히어로즈 부동의 4번 타자였던 그는 5~6번을 오가며 출전하고 있다.

박병호는 11일 부진 속에서도 역대 KBO 최고 타자로 뽑히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이날 고척에서 한화 워릭 서폴드를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 7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KBO 역대 두 번째. 두 팀이 1―1로 맞선 3회말 2사 2루 타석에 들어서 서폴드의 시속 131㎞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타격 난조 속에서도 장타력을 유지하며 홈런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콘택트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파워는 여전한 그의 올 시즌 모습을 두고 ‘삼진 아니면 홈런’이란 말도 나온다. 낮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과 장타율은 높아 OPS(출루율+장타율)는 8할대를 지키고 있다.

2012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미국에서 뛰었던 2016~2017년을 제외한 전 시즌에 홈런 30개 이상을 때렸다. 그가 올해 남은 경기에서 홈런 10개 이상을 때린다면, 이승엽 위원에 이어 7시즌 연속 30홈런이란 기록을 KBO 두 번째로 세우게 된다. 또 8시즌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승엽 위원은 1997~2003년 7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2년 국내 프로야구 삼성으로 복귀해 21홈런을 때려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세웠지만, 8년 연속 30홈런 고지는 밟지 못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초 한화에 5―5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2회초 2점을 내줬고, 12회말 점수를 내지 못해 5대7로 졌다.

두 팀은 투수 각각 10명을 내보내 총 20명이 이날 마운드를 밟았다. 이는 KBO 역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 10월 3일 대전에서 열린 NC―한화 경기에서 나온 19명이었다.

[고척=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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