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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애플워치도 韓서 심전도 측정한다…'손목위 주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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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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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사진=삼성전자


애플이 한국에서 자사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심전도 측정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ECG) 측정과 '불규칙한 박동 알림' 앱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애플워치 이용자들에게 심전도 측정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6일부터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통해 혈압과 ECG 측정 기능을 활성화한 만큼, 양사 간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애플워치 심전도 측정 임박…갤워치와 경쟁 불가피

12일 식약처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애플은 6일 의료기기 전문 컨설팅 업체인 이머고코리아를 통해 ECG 앱과 불규칙한 박동 알림 기능 앱에 대해 2등급 의료기기 적합 인증을 받았다.

애플이 허가를 받은 ECG 앱은 심장 박동 상태를 측정하고, 건강 앱에 저장한 후 필요하면 PDF 파일 형태로 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애플 워치 시리즈 4부터 이용할 수 있다.

함께 허가를 받은 불규칙한 박동 알림은 애플 워치에 장착된 광혈류측정(PPG) 센서를 통해 맥박을 측정·분석해 심방세동으로 보이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알려준다. 이 앱은 애플 워치 시리즈 1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구형 제품을 가진 사용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애플이 두 기능을 언제 활성화할 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식약처 허가를 받은 만큼 하반기 내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서 혈압 측정에 이어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활성화했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 이용자는 혈압과 심전도 측정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점유율이 높고, 애플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시장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의료IT 전문가는 "애플도 조만간 삼성처럼 심전도 측정 기능을 국내에서 활성화할 것"이라며 "아직 원격진료 관련 규제가 있지만,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통해 비대면 진료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애플이 사업 기회를 엿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심전도 측정 앱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미국 사용자들도 갤럭시워치 액티브2와 갤럭시워치3에서 심전도 측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에서도 혈압측정 모니터 앱 승인을 받았으며, 국가별 스마트워치의 건강관리 기능을 지속 확대해 가고 있다. 애플도 꾸준히 ECG 앱 활성화 국가를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일본과 브라질에서 심전도 측정과 불규칙한 박동 알림에 대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코로나 속에도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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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 시리즈 5'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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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시장은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되며 오히려 더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약 17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북미는 30%, 유럽은 26%, 인도는 143% 폭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심박수 측정, 운동 기록 등을 비롯해 헬스 케어 기능 등이 강화되며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 초기 단순한 기능을 넘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건강관리 기능이 더해지고 디자인적으로도 진화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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