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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루 80억씩 벌었다…네덜란드 사상 최대 마약공장은 마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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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카인. 본문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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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경찰이 하루에 60~80억원 상당의 코카인을 생산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공장을 급습했다. 마약상들은 마구간을 마약 제조 시설로 개조한 상태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7일 북부 니제베엔 마을의 한 마구간을 급습해 마약상 17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13명은 콜롬비아, 3명은 네덜란드 국적이었다. 나머지 1명은 터키인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코카인 제작에 쓰이는 수만 리터의 각종 화학 물질과 실험 용기 등을 압수했다. 마약상들은 옷감이나 원단을 마약에 적신 뒤 네덜란드로 수출하고, 이곳에서 다시 마약을 분리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성명을 내 “네덜란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 공장”이라며 “이곳에서 일한 사람들의 수나 시설 규모ㆍ배치 및 장비들을 볼 때 하루에 시가로 450~600만 유로(한화 약 62억6200만~83억5000만원) 상당인 코카인 150~200kg를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 제조에 동원된 인부들을 재우기 위한 숙소와 코카인 저장 창고도 발견했으며, 100kg의 코카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마을에서 마약이 추출되지 않은 상태의 옷감ㆍ원단 120톤도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작전에는 경찰용 장갑차 ‘렌코 베어캣’와 감시용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네덜란드인 중에는 마구간 주인 A(64)도 포함됐다. 그는 92세 된 노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으며, 마구간 겸 승마학교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의 어머니는 체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1976년 이래 대마 등 ‘연성 마약’을 합법화했지만 헤로인ㆍ코카인 등 중독성 마약의 유통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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