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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벌써 50일째…오후부터 소나기, 16일까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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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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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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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장맛비가 50일째 내리며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중부지방은 오는 14~16일 비가 또 강하게 내린 뒤, 장마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16일까지 비가 내린다면 중부지방 장마 기간은 54일로 기록된다.



50일째 내리는 장맛비 '역대 최장'…"14~16일 막판 집중호우 뒤 장마철 벗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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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중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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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내일(13일) 장맛비는 주춤하겠지만 습도가 높고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대기불안정이 발생해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 강도는 강할 것으로 보여 호우특보 발표 가능성도 높다.

서울과 경기도에는 오후 늦게 소나기가 예보돼있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밤 9시 사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을 수 있다.

지난 6월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맛비가 이날로 50일째다. 이전까지 중부지방 역대 최장 장마기간은 2013년 기록된 49일이다. 올해는 제주도에서도 49일동안 비가 내리면서 역대 최장 장마기간을 기록했다.

중부지방 장마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15일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16일은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에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14~16일 서울·경기도, 강원영서 일부와 충청도에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는 14일 내려오는 정체전선이 오랫동안 머물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장마가 더 길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부터는 중국북부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다시 황해도까지 내려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 비가 오겠고 16일까지 이들 지역을 오르내리며 비가 내리다가 이후 중부지방 장마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50일 장마에 피해 속출, 채소가격↑·과일당도↓…길어진 장마 이유는



50일 동안 내린 장맛비에 이달들어 전국 곳곳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3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7809명으로 늘었다. 시설피해도 공공시설 9932건, 사유시설 1만4271건으로 총 2만420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구례에서만 535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비가 계속해서 내고, 일조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공급이 줄면서 지난 1~6일 얼갈이배추의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51% 올라갔고, 같은 기간 상추 가격은 30% 상승했다. 과일도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여름 유독 장마가 길어진 이유는 북극 고온현상과 6월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블로킹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뜻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블로킹에서 불리된 고기압이 북극에 정체하면서 고온현상이 발생했고 중위도 기압계 변동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되고 장마철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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