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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비간, 아직 안 버렸다'…日후지필름 "내달 임상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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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감염 증가로 참가자 확보 쉬워져…150명 대상"

뉴스1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아비간'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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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되면서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 등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에도 다시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후지(富士)필름이 일본 국내에서 실시해온 아비간 임상시험이 9월 중 완료될 전망"이라며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면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으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富山)화학이 신종플루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그러나 올 3월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약했을 때 폐렴 증상 등이 개선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의료기관을 통해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벌였다.

이와 관련 후지필름도 3월 말 도쿄도내 대형병원과 함께 경증 및 중등도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간에 대한 자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4월 들어 각 병원에선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한 데다, 5월 이후엔 코로나19 환자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후지필름 측은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초 6월 완료를 목표로 했던 후지필름의 임상시험 일정도 미뤄져왔으나, 공교롭게도 지난달부터 수도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폭증하면서 시험 참가 희망자가 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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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수도 도쿄도의 도고시 긴자 상점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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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후지필름 측은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따라 임상시험 대상자 수도 96명에서 150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후지필름은 오는 16일 아비간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마감한다.

후지필름은 이들 참가자에 대한 아비간 투약과 경과 관찰 등 임상시험이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결과 분석에서 코로나19 치료효과가 확인되면 곧바로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승인을 내줄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올 3~5월 후지타(藤田)의대 병원 등 전국 47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경증 및 무증상 환자 89명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선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지필름의 자체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미국 길리어드사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앞서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명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던 '덱사메타손' 등 2개 약물에 대해선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내준 상태다. 그러나 중국·인도·러시아에선 아비간 복제약품이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받아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모두 5만1160명이며, 사망자는 1073명(크루즈선 탑승자 13명 포함)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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