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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취업자 5개월째 줄고 실업자 21년만에 최다...정부는 "개선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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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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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7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1%p 하락,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7%로 1.4%p 하락했다. 실업률은 4.0%로 0.1%p 상승했다. 취업자는 2710만 6000명으로 27만 7000명 감소했다. 2020.8.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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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7월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7만7000명 줄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 실업자는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취업자 감소폭이 세달째 축소됐고, 계절조정 취업자가 전월대비 증가세를 지속한 점을 근거로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개월째 쪼그라든 취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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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을 달과 비교해 27만7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5개월째 계속됐다. 5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는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취업자 증감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및창고업(5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4만4000명)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및음식점업(-22만5000명), 도매및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제조업은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반면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및음식점업은 감소폭이 확대됐고,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7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동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은 66.0%로 나타났다.

7월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00년(4.0%)과 동일한 1999년 7월(6.7%) 이후 최고치다.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기재부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로 유입된 영향 등이 있다고 밝혔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6만8000명)에서 줄었지만 쉬었음(22만5000명), 가사(21만8000명) 등에서 늘어 지난해보다 50만2000명 증가한 1655만1000명을 기록했다. 통계 기준 변경(1999년 6월)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다. 특히 쉬었음(231만9000명)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숙박및음식업 등 청년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9만5000명 감소한 3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높은 25.6%를 기록,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였다.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확장실업률은 13.8%로, 역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 “고용상황 개선 중...폭우 피해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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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뉴시스]김명원 기자 = 중부지방의 집중 폭우로 많은 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11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중부전선 군부대도 침수피해 입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은 중부전선 피해현장모습. 2020.08.11.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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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고용충격에도 정부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취업자 감소폭이 4월 저점 이후 세 달 연속 축소됐다”며 “코로나 충격에서 지속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대비 7만2000명 증가하면서 세 달째 증가세(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7월 7만2000명)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일 발표한 ‘2020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다른 회원국에 비해 한국의 고용시장 악화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고용상황을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속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폭우 피해는 향후 고용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청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며 “최근의 집중호우도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 재정 투입과 범정부·공공기관간 긴밀한 협업으로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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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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