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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중 미국 대사관, SNS 프로필 휘장서 '중국' 글자 빼…해석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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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주중 미국 대사관이 최근 SNS에 공개한 휘장에서 ‘중국’ 글자를 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뀌기 전 휘장(왼쪽)과 바뀐 후 사진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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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관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휘장에서 ‘중국’ 글자를 지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총영사관은 한 곳씩 폐쇄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나온 이 변화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2일 홍콩01에 따르면 지난 10일 주중 미국 대사관은 중국 SNS인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에 공개한 프로필 사진을 바꾸었다.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가 그려진 이 휘장이다. 예전에는 하단에 중국어로 베이징·중국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새로운 휘장에는 중국을 빼고 베이징만 적었다. 디자인도 푸른색 테두리를 없애고, 흰색 바탕에 얇은 검정 테두리로 바뀌었다. 양쪽 가장자리에 있던 두 개의 황금색 별도 검정색으로 바뀌었다.

이는 최근 악화된 미·중 관계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주중 미국 대사관은 웨이보 공식계정에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형상화한 미·중 수교 40주년 기념 포스터를 올렸다.

이번 휘장 디자인 변화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빼고 베이징만 부각시킨 것은 최근 미국이 중국(공산당) 정부와 중국인들을 분리하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리처드 닉슨 도서관 연설에서 “중국인들이 공산당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휘장이 바뀐 10일이라는 시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석도 있다.

이날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래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난 날이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대만 방문에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는 한편 미국과 대만의 교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 글자를 없앤 것은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라는 의미를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며 “대만 타이베이에 미국 주화(駐華) 대사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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