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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람간 전파' 경북대병원 의료진 5명 감염 SFTS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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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통해 전파되는 중증 열성 바이러스 질환

야외활동 많은 7~8월과 추석에 많은 환자 발생

뉴시스

작은소피참진드기.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응급환자를 치료 중이던 경북대병원 의료진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됨에 따라 여름철 SFTS 감염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 중 응급치료에 투입된 의료진 13명 중 5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고 12일 밝혔다.

의료진들은 지난달 24일 응급실로 들어온 SFTS 환자의 응급조치를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숨졌다.

SFTS는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이는 신종 전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질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진드기는 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분포하며 약 2~3㎜의 크기에 갈색을 띄고 있다.

매개 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살다가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부착 대상이 지나가면 몸에 붙어서 이동한다.

뉴시스

진드기 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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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생 시기는 4월부터 11월까지로 야외활동이 많은 7~8월과 추석 즈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잠복기는 1~2주(6일~14일)이다. 이후 고열과 함께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및 근육통, 자반증, 림프절이 붓는 증상도 동반하며 경련, 혼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을 비롯한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SFTS환자는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일부 감염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된 의료진 감염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해 사람 간 전파가능성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환자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하며 의료진은 표준적인 혈액 접촉 감염 예방 원칙을 준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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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머리에 달라붙어 흡혈을 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SFTS의 치사율은 10~30%나 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현재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예방책이다.

SFTS의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중 풀숲에 들어갈 때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짧은 바지와 반소매 옷, 샌들 등의 착용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하며 벌레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생동물에도 진드기가 붙어있을 수 있으므로 접촉을 피하며 반려동물도 함께 외출했다면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 후 2주 내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면 SFTS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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