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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세계 집값 최대 상승…한국은 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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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유동성이 가격 자극

한국, 1.1%로 65개국 중 37위

소득대비 OECD국가중 하위권

헤럴드경제

부동산이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랑스. 미국 보다 낮았고, 일본과 비슷했다. 글로벌 초저금리와 불어난 유동성에 전세계적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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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실질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7로 해당 지수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63개국 중 45개국의 집값이 오른 가운데 한국 집값 상승률은 1.1%로 중간보다 낮은 37위에 그쳤다. 이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만 보면 한국 집값 상승률은 26위로 중하위권이다.

63개국 중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국가는 필리핀(20%)이었고 포르투갈(10.5%), 라트비아(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독일(3.4%), 프랑스(2.3%), 중국(2.3%), 미국(1.6%) 등 주요국을 비롯해 싱가포르(1.6%), 대만(1.4%) 등도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일본(1.0%), 이탈리아(0.1%), 영국(-0.6%), 홍콩(-4.4%), 호주(-5.3%)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세계적인 집값 상승은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작년 7월 말 10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작년 하반기에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 대응 등을 위해 세 차례 금리를 낮췄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내리고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각국 주식 등 다양한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IMF의 집값 상승률 통계는 전국의 모든 유형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다른 조사 대상국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 만큼 이를 이유로 신뢰도를 의심하기는 어렵다. 다른 주요국도 주요 도시를 기준으로 우리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주택 유형의 가격흐름을 살핀다면 국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IMF가 2010년을 기준(100)으로 집계한 OECD 소속 32개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도 한국(90.56)은 이탈리아(90.36)에 이어 소득에 비해 집값이 2번째로 덜 오른 국가로 나타났다.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2010년=100)도 한국은 99.65로 해당 수치가 있는 39개국 중 33위에 그쳤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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