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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빚 내서 집 사고, 버티고…가계·기업대출 역대 7월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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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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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주춤하는 듯 했던 기업대출도 다시 크게 늘었다.


12일 한국은행의 '2020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늘어나 지난달(8조2000억원)에 이어 비슷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역대 7월 가계대출 증가액만 가지고 비교하면 한은이 속보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늘었고, 기타대출(신용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직전달에 비해선 줄었지만, 신용대출 증가액은 6000억원 더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역대 7월 중 최대였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가 생기면서 신용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과장은 "주담대의 경우에는 주택 전세, 매매 관련 자금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집단대출 취급이 둔화하면서 증가규모 자체는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6월 2조5000억원에서 7월엔 2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2조3000억원)보다도 증가 폭이 컸다. 윤 과장은 "전세자금대출은 한은이 오랜 시간 추적하진 않았지만, 최근 몇 년 내 7월 증가액 중엔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전세자금대출 자체에 임대차 3법 시행 영향은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자체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전세자금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주춤했던 기업대출도 또다시 급증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8조4000억원 증가해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속보 작성(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6월의 경우 대기업들이 재무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상환했지만, 다시 늘렸다는 것이다. 7월 은행의 대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 플러스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은 6조4000억원이나 늘어 직전달(4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회사채는 순발행을 지속했으나,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하며 순발행 규모는 6월(4조4000억원) 대비 줄어든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은 대한항공 등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영향으로 발행규모가 1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17조3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관련해 기업들이 자금을 인출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고,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지방정부 자금인출 등의 영향으로 감소 지속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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