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조상철 고검장, 원칙대로 감찰할 것 관측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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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김영대 고검장에 감찰 못 받는다며 ‘고성’”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은 ‘육탄전’ 사건 이후 “감찰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성윤 지검장은 이 달 초 김 전 고검장을 직접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고검장이 원칙대로 감찰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대화 도중 이 지검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김 전 고장보다 후배인 이 지검장이 고성을 질렀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후 정 부장검사와 수사관 등은 서울고검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감찰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지난 5일 이동재 전 기자를 기소한 후에는 다시 "한동훈 검사장 기소 때까진 감찰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재차 감찰 '연기'를 요구했다.
유일하게 감찰에 응했던 수사팀 장모 검사는 "정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런 장 검사도 처음엔 조사에 응했다가 한때 조서(調書) 열람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의 설득 끝에 조서 열람을 하고 날인을 한 장 검사는 이후 '채널A 사건' 수사팀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조상철 신임 서울고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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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과 동기 조상철 “신임 고검장 원칙대로 감찰할 것”
향후 감찰은 조상철 신임 고검장의 지휘 아래 진행된다. 조 고검장은 이날 오전 감찰 보고를 받았다. 서울고검 감찰부에서 감찰 결과에 따라 직접 기소할 수 있다. 수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조 고검장이 중앙지검 직무대리 발령을 낼 수도 있다. 감찰부는 중앙지검 검사 자격으로 수사할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선 조 고검장이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고검장은 이 지검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법무부 검찰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요직을 거쳤었다. 조 고검장은 11일 취임사에서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타인에게 무례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며, 자기 책임에는 눈 감은 채 다른 사람만 마구 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 지검장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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