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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열차에서 보고 받은 文대통령, 재난지역 읍면동까지 '핀셋 지정'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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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동하며 KTX서 보고받아…"장애 될까 망설였지만 격려 위해"

"특별재난지역 신속하게 결정…인명피해 막는 데 최선 다하라" 지시

뉴스1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지사장과 운영상황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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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 피해현장인 경남 하동군 방문을 위해 KTX로 이동하면서 비공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렇게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6일 군남 홍수조절댐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산림청장, 농림부 차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보건연구원장, 대한적십자사 본부장,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 6명으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약 45분 동안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에선 국정상황실장과 제1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대변인 등 4명만 참석도록 하는 등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 대해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도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 대신 현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추가적인 보고를 받은 뒤 "어쨌든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세부 단위 지정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인명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본부장, 중앙자원봉사센터장에게 "감사드린다.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활동을 해 주셔서 피해 입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두분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게,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 스스로 방역에 조심해 달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자원 봉사하시는 분들 스스로 수해복구지역에서 휴식시설 등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테니 적절한 휴식이 이뤄지도록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신체적으로 자원 봉사하시는 분들이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호우가 끝나니 폭염이 시작됐다. 폭염 속에서 복구작업을 하게 되는데, 2차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해 달라"며 "집중호우 기간 뿐 아니라 호우가 끝난 뒤에도 산사태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험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보건연구원장에게는 "이런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코로나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으니, 잘 챙겨 주시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수인성 전염병이 줄었다'는 통계 보고와 관련, 문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 방역으로 국민들이 손소독을 열심히 하고,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오는 등 방역 활동에 참여해 주신 덕분에 일반 질병이나 감염병이 억제된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질본 관계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어쨌든 일반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됐다면, 국민들에게 심리적 보상이 될 수 있겠다. 이재민이 모여있는 임시주거시설 방역과 수인성 전염병에 대해서도 잘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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