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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부겸 "영남, 보수당 묻지마 지지" 발언에 통합당 "유권자 비하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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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문제 없다"

통합당 "애먼 국민들을 갈라 치기"

조선일보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조선닷컴DB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12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영남은 보수정당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유권자를 비하하냐”며 반발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영호남 정치를 얘기하면서 “내가 타파하려는 지역주의는 동서 갈등이 아니다. 이제 호남과 영남 간의 지역감정은 거의 해소됐다. 지금은 영남의 정치성향이 문제”라고 했다. 영남 텃밭은 미래통합당, 호남 텃밭은 민주당을 겨냥한 말로 해석됐다.

그는 “그럼 '호남엔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 당을 뽑았다.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다.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한다”며 “그러나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우리 민주당이 깨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과 보수당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애먼 국민들을 갈라 치고,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전 의원의 발언은 지역감정이 해소됐다면서 정작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다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며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워버린 것”이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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