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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구글, 보지 않아도 보고 읽어주는 `룩아웃 2.0`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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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글 룩아웃2.0을 활용해 음식물 겉표지를 스캔하여 음성으로 읽는 모습. [사진 제공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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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사람의 눈을 대신해서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주변을 인식한 다음, 말로 설명해 주는 앱 '룩아웃 2.0'을 출시했다. 구글은 또 미국 지진당국 및 캘리포니아 주 긴급구조 당국과 손잡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이들에 한해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폰을 지진감지 장치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새롭게 내놓았다. 구글은 이를 비롯해 5종의 새로운 앱을 한국시간 12일 발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룩아웃 2.0'이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사물을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킨 다음 이를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앱인데, 일반인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들은 이 앱을 활용해 우편물이 가득찬 편지함 속에서 자신의 물건을 찾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음식물의 겉표면을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킨 다음 칼로리 정보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데 쓰기도 한다. 구글은 '룩아웃2.0'에 전 세계 각종 화폐들을 인식하는 기능도 담았다. 또한 거실을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면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를 룩아웃 앱이 설명해 주기도 한다. 온디바이스 형태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일반인들도 이를 활용하면 문서를 스캔한 다음 이를 오디오북처럼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단,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만 현재 지원한다. 이 앱은 원래 지난해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에만 탑재되어 출시됐지만 오늘부터 전 세계 안드로이드6 버전 이상 일정용량(2GB) 이상의 메모리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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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룩아웃으로 문서를 스캔하는 모습 [사진 제공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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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구글은 전세계에 깔려 있는 수억대의 안드로이드 폰을 지진감지기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에 한해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진동감지기를 지진감지 장치로 활용하게끔 만든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으로 감지된 진동은 미국 지질조사국 (USGS)과 캘리포니아 주지사 산하의 긴급사무국(Cal OES)로 전송되어 지진이 발생한 인근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주의보가 전달되게 된다. 또한 구글에서 내 주변에 지진이 났는지를 검색하면 바로 관련 정보가 뜨게끔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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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진감지기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글의 비전 [사진 제공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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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구글은 위급서비스 위치안내 기능, 자동차용 앱 안드로이드 오토, 베드타임 모드 등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현재 29개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19 등의 긴급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구글은 이번에 업데이트를 통해 긴급서비스 이용시 디바이스의 언어설정까지 제공해 줄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911 서비스를 긴급하게 이용해야 하는 한국여행객들은 미국 911센터에서 한국어 통역을 재빠르게 동원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 오토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 운전시 캘린더 앱에 있는 일정을 가볍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계 (Clock) 앱을 통해 취침시간 설정을 하게 되면 알람 등이 제한되고 다크모드가 자동실행되는 '베드타임 모드'도 새로 나왔다. 한편 구글은 조만간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11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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