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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진핑-푸틴 `금융 동맹` 맺나…美달러화 무역 의존도 크게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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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교역 부문에서 미 달러에 대한 의존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양국이 미국에 맞서 '금융 동맹' 행보를 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에서 미 달러를 활용한 결제 비중은 46%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양국 교역에서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 자국 통화의 결제 비중은 24%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중러 교역에서 미 달러 결제 비중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양국 간 무역에서 미 달러 결제 비중은 9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1%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 50% 아래로 낮아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미 달러에 대한 의존을 본격적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러시아 입장에선 2014년 크림반도 합병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모색해왔다"며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는 무역 결제에서 미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통화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미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던 중국도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는 우군 확보 차원에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정이었다. 나아가 중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들과 무역 촉진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4년 15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단위로 체결한 바 있으며 이 계약은 2017년 다시 연장됐다.

차이신은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무역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 동맹 행보를 걸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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