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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대차 '모셔널'…정의선의 '완전 자율주행' 꿈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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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현대자동차그룹이 23일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7년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2019.9.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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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운전석에 올라탔다. 이내 차량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으로 진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 순간 운전대에서 손을 놓았다. 자율주행기능이 작동되며 아이오닉 스스로 도로상황을 읽으며 빠르게 달렸다. 양손이 자유로워진 정 수석부회장은 서류를 읽는가하면 여유있게 텀블러에 들어있는 음료까지 마셨다.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 CES 현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시연에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시연 직후 "2018년 이후 AI(인공지능), 딥러닝, 5G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사진은 2년만에 구체화 됐다. 현대차는 2019년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 세계 4위로 평가받는 앱티브와 40억달러(4조78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의 별도 브랜드격인 합작법인을 12일 발표했다. 운동을 뜻하는 모션(Motion)과 감정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을 결합한 '모셔널'이 그 주인공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반세기 이상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모셔널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써왔으며, 이러한 유산을 모셔널과 함께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셔널은 완전 자율주행에 준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음주운전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다. 모셔널은 특히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다각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한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사장은 "우리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해 왔다"며 "앱티브의 첨단 기술 전문성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제조 분야 리더십이 결합된 우리의 DNA는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독보적 힘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그 어느 때 보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이동수단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정부와 소비자는 더 많은 신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 생활에 접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아그넴마 사장은 "우리는 그동안 실제 도로에서 어느 누구보다 많이 탑승객들과 자율주행 기술을 매개로 소통해 왔다"며 "신규 사명은 자율주행 산업과 교통의 미래를 선도할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는 대담하고 강력한 표시이다"고 덧붙였다.

케빈 클락 앱티브 CEO는 "모셔널은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을 통해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앱티브는 고도로 자동화된 차량에 안전과 신뢰를 더하는 첨단 ADAS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의 로보택시 시범사업(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라스베이거스, 2018년~현재) 등 자율주행 기술의 기념비를 세워왔다. 라스베이거스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10만회 이상 고객에게 제공됐고, 탑승자의 98%가 서비스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모셔널 본사는 보스턴에 있다.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에도 거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서울에도 거점을 추가했다. 서울 거점은 또 하나의 핵심 기술 허브(Hub)이자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역할을 맡는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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