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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주 경쟁 같은 코로나 신약 레이스... 국내 임상 진행 치료제 13건·백신 2건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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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이 총 15건으로 치료제 13건, 백신 2건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상당수가 이미 다른 질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거나 개발 중인 약물을 새로운 질병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치료제는 백신보다 개발이 활발해 부광약품(00300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신풍제약(01917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등에서 6종이 임상 2상 단계를 밟고 있으며 셀트리온(068270)은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은 현재 2종(국제백신연구소, 제넥신)이 모두 용량별 안전성과 초기 잠재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1/2a상 단계를 밟고 있다.

조선비즈

국내 코로나19 임상시험 승인 현황/식품의약품안전처·조선DB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임상 동향 발표 이후 머크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레비프’와 제넥신이 항암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 인간 인터루킨-7 성분 의약품인 ‘GX-I7’이 추가돼 치료제 18건, 백신 2건 등 총 20건의 코로나19 인체 임상시험이 승인을 받았다.

이 중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 3건, 옥시크로린정·칼레트라정, 할록신정 각 1건씩 총 5건의 임상시험이 종료됐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계획대로 임상시험이 완료됐고 옥시크로린정(히드록시클로르퀸)·칼레트라정 비교임상과 할록신정(히드록시클로르퀸) 임상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관련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따라 종료됐다.

지금까지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조절제’로 나눌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경로를 막거나 세포 안에서 유전물질을 만드는 증식과정을 차단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최근 허가받은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알베스코, 레보비르, 피라맥스, 나파모스타트, 카모스타트, CT-P59, 인터페론 등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다. 부광약품, 신풍제약, 종근당,대웅제약, 셀트리온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항바이러스제 작용 기전 모식도/식약처



면역조절제는 면역작용을 조절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이다.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 면역작용과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밝혀지면서 면역조절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면역조절제의 경우, 항염증제와 면역증강제로 나뉜다. 이 중 항염증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면역작용을 조절하여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이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사이토카인)이 많이 분비되고 염증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폐 조직 등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체내 산소부족으로 장기 등이 손상되는 경우를 막는다. 대표적으로는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바리시티닙, 페로딜정, EC-18, 알베스코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적절한 면역반응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등 이롭게 작용하며 일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하다는 보고도 있다. 적절히 자가 면역을 높이는 면역증강제가 질병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현재 제넥신(095700)의 ‘GX-I7’이 이 같은 기전으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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