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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차 달인' 변신 나상호 "라운드 MVP, 최고의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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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나상호 인터뷰

7경기 만에 성남 데뷔골

환상 감아차기 프리킥 골

"상위스플릿·공격P 10개 목표"

중앙일보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나상호가 12일 생일날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사진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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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오늘이 생일인데 최고의 선물을 받았네요."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나상호(24·성남FC)는 활짝 웃었다. 9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나상호는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0시즌 K리그1(1부) 15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나상호는 "영광이다. 성남 유니폼을 입고 처음 받는 상이라서 더 기쁘다. 오늘 저녁 팀내 또래 선수들과 양고기 파티로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면 상은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는 일본 도쿄FC에서 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6월 성남으로 임대이적 했다. 팀의 골 가뭄을 해소할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2018년 K리그2(2부) 득점왕(16골)에 오른 나상호가 웬만한 외국인 공격수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뛰는 K리그 무대 적응기간이 길어진 데다 컨디션 저하까지 겹치면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일부 팬은 나상호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상호는 "마음 고생 좀 했다. 공격수는 매경기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무득점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애가 탔다"고 털어놨다.

성남이 반드시 이겨야 했던 바로 그 경기에서 나상호는 부활포를 화려하게 쐈다. 성남은 2-0으로 이겼다. 무려 리그 7경기 만에 데뷔골을 쐈다. 특히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 선제골은 '감차(감아차기) 달인'으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선배 황의조(보르도)를 떠올리게 했다. 나상호는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 경기 전 골을 넣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원래 이스칸데로프가 프리킥 전담 킥커인데, 내가 차겠다고 했다. 다행히 골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믿어주신 김남일 감독님이 떠올랐다. 그동안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안심을 시켜드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나상호는 키가 1m73㎝이다. 공격수치고 작은 편이다. 하지만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을 갖췄다. 결정력도 뛰어나다. 나상호는 감아차기는 물론 장기인 돌파와 강력한 슛을 앞세워 더 많은 골 사냥에 나선다. 나상호의 어깨는 무겁다. 성남은 인천전 승리를 앞세워 단숨에 리그 11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부턴 중상위권에 머무르면서 상위권 발판을 노려볼만 하다.

나상호는 "팀이 많은 승리를 거두고 스플릿 라운드 상위그룹(1~6위)에 들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하겠다.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 두 자릿수 숫자를 올리는 게 목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아서 열심히 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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