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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최악 홍수피해…유엔 "요청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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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북한을 인도주의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11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 지역 홍수 피해를 언급하면서 북한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북한에서 이달 들어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면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직접 유엔에 지원을 요청하면 인도주의 실무진이 곧바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유엔은 최근 폭우로 국토 중 4분의 1이 잠긴 방글라데시에 제공하고 있는 지원 사업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식량, 피난처, 깨끗한 물, 위생용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지원 규모는 4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8월 들어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엿새간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 내린 비는 854㎜에 달했다. 북한 연평균 강수량이 960㎜라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집중호우가 쏟아진 셈이다. 이달 초 평안도·황해도, 개성시 등 내륙지역에도 500㎜가 넘는 큰비가 내렸다. 통일부는 북한 물난리를 2007년 이후 최악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당국도 수해 복구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북한 전역의 종합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선 북한 매체들이 전하지 않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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