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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지미 라이, 체포 하루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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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체포된 지 하루 만인 1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홍콩 당국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적용해 지미 라이를 붙잡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홍콩 민주진영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언제든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중국 본토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이나 인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비친 점에 경계심을 품고 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오전 자택에서 체포된 지미 라이는 40여 시간 만인 12일 새벽 보석으로 풀려났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미 라이는 보석금 30만홍콩달러(약 4590만원)에 보증금 20만홍콩달러(약 3060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홍콩 매체 동방일보는 "지미 라이의 자산 5000만홍콩달러(약 76억5000만원)가 동결됐다"며 "50만홍콩달러를 현금으로 낼 수 없어 보증금을 늘려야 했다"고 전했다.

그가 풀려난 시각,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몽콕 경찰서 앞에서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검은색 벤츠 승용차에 올라탈 때까지 비장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지미 라이는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양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라이의 두 아들과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 등도 보석으로 석방됐다.

홍콩 당국이 홍콩 민주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를 하루 만에 풀어준 것은 국제사회와 홍콩 내부의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미 라이를 '애국자'라고 칭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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