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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악마가 씌였다” 인도네시아서 사람 공격한 거대 악어 사살… ‘악령 쫓는 의식’까지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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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사람을 공격한 거대 악어가 덫에 걸려 사살됐다. 이 악어는 몸길이가 4.5m, 몸무게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퍼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방카벨리퉁 제도에 있는 카유브시 마을 어귀 강에서 악어가 주민들이 설치해둔 덫에 걸렸다. 이 악어는 최근 여러 주민을 공격해 추적당했고, 포획된 뒤 이틀 만에 탈진해 죽었다.

악어 포획 소식에 방카벨리퉁 천연자원보호국(BKSDA) 관계자들은 악어를 보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마을 지도층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은 강력하게 거부했다.

BKSDA의 책임자인 센티안 가로 국장은 5일 성명을 통해 “주민들은 이 악어에게 악마가 씌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마을 전체가 망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가로 국장은 “2016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주민들도 우리가 마을에서 악어를 구조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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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악어의 사체는 주민들에 의해 불도저에 실려 마을에서 정한 매장지로 옮겨졌고, 주민들은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고 나서 악어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해 따로 묻었다. 마을 촌장은 “머리와 몸을 분리해 묻어야 악마가 다시 살아나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죽은 악어는 묻히기 전 보호기관으로부터 몇 가지 검사를 받은 결과, 최소 50년 이상 살았으며 이빨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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