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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후원금도 냈지만…트럼프 "해리스 아주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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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트럼프 6000달러, 이방카 2000달러 후원 전력…후원 관련 묻자 답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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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중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에 놀랐다며 "해리스 의원은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웠다.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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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못됐다(nasty)"고 표현했다. 이어 '아주 심술궂다'(meanest), '매우 끔찍하다(most horrible)'라는 표현도 골라썼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브리핑 중 관련 질문을 받고 "바이든이 해리스를 뽑은 것에 조금 놀랐다"며 "그녀는 (민주당) 경선에서 아주, 아주 형편없는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매우 무례했다(disrespectful)"며 "그렇게 무례한 누군가를 뽑기는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8년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 인준청문회 때 해리스가 상원에서 캐버노를 강하게 몰아세운 것을 가리키며 "그는 캐버노에게 엄청나게 못되게 굴었다. 소름끼치는 일이었다"며 "나는 그 일을 그렇게 빨리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해리스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바이든의 과거 인종차별적 정책 태도를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바이든에게도 매우 매우 못되게 했다. 아마도 포카 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트럼프가 붙인 별명)보다 더 못되게 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못됐다(nasty)'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내가 놀란 이유 중 하나는 해리스가 심지어 포카혼타스보다도 바이든에게 못되게 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카혼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조롱하며 부르는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상원의원의 지명 소식 직후 트위터에 '바이든, 급진적 좌파를 끌어안다'라는 문구가 적힌 해리스 의원 관련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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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AP/뉴시스]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겁 없는 싸움꾼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월9일 해리스 의원이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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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와 딸 이방카가 일반인이던 시절 해리스에게 후원금을 낸 전력을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선거에 출마했던 2011년에 5000달러를, 2013년에 1000달러를 후원했다. 이방카도 2013년 해리스에게 2000달러를 후원했다.

2015년 해리스의 선거캠프는 트럼프에게서 받은 6000달러를 이민자 관련 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은 해리스에 대해 기부했는지 여부를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만 해도 기자들이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가 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부통령으로서의 해리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해리스는 괜찮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괜찮은 선택일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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