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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역풍 맞은 부동산 대책…'패닉바잉'에 가계대출 사상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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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7월중 금융시장 주요 동향

가계대출 증가, 속보작성(2004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업대출도 속보 작성 이후 최대 증가

이데일리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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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대출이 급증한데다 정부가 6ㆍ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을 차단하겠다며 대출규제에 나서자 규제 시행 전에 선제적으로 신용대출까지 받아 ‘패닉바잉’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주요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기타대출이 3조7000억원 증가하며 총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인 6월 증가액(8조2000억원)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매년 7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한국은행이 2004년 관련 속보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936조5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이 689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245조6000억원이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기록했다. 7월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했으나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전월(5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전세자금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해 1년전(2조3000억원)은 물론 전달(2조5000억원) 보다 증가세가 확대했다.

전세대출 증가세 확대는 전세가가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 거래는 서울 6월 기준 전월 1만호에서 9000호로 감소한 반면 전세가는 6월 0.13% 상승한데 이어 7월에도 0.71% 급등했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전달보다 6000억원 더 늘어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계약일 기준 1만6000호로 전월 6000만호 대비 1만호 가량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권은 1만7000호에서 3만5000호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증가는 주택 매매거래의 증가와 분양 계약금 납부 및 전세가 상승으로 인한 전세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계약 이후 시차를 두고 잔금을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대출 증가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출처: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경기 부동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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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도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속보 작성(2009년6월) 이후 최대였다. 은행 기업대출 7월 증가액은 8조4000억원으로 6월 증가액(1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6월말 대기업 대출의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다시 취급됐고,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대출 등으로 중소기업대출도 크게 증가(4조9000억원→6조4000억원)했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순발행을 지속하며 1조5000억원 늘었고, 주식은 대한항공 유상증자(1조1000억원) 등으로 발행규모가 2조1000억원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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