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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해운산업 부활의 기지개… 2025년 매출 51조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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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점검

HMM,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2019년 전체 매출 37조원 기록

2015년 한진사태 이전 수준 회복

반토막 선복량 65만TEU로 증가

세계일보

국적 대표 원양선사인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의 영업이익이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급격히 추락한 한국 해운산업의 위상을 회복해 나가는 ‘신호탄’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위축과 글로벌 해상 물동량 감소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해양수산부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을 기록해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조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는 1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분기 2185억원 적자 대비 영업이익이 3552억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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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 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문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은 고효율·저비용 구조로 선단을 전환한 결과”라며 “HMM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올해부터 세계 최대 2만4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 항로에 투입하면서 글로벌 주요선사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그해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지난 2년 동안 49개 해운기업에 4조2830억원을 지원했다. 한진해운 사태 전인 2015년 기준으로 39조원이던 해운 매출액은 한진 사태 후인 2016년 29조원으로 위축됐다가 지난해 37조원까지 회복됐다. 한진 사태 전 105만TEU에서 한진 사태 후 46만TEU로 반 토막이 났던 선복량도 지난달 기준으로 65만TEU로 늘었다. 우리나라 국적선사가 운영하는 모든 선박 규모를 의미하는 지배선대는 2017년 7994만t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한진 사태 이전 수준인 8535만t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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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서 목표한 선박 200척 발주 계획은 지난달까지 164척이 발주됐고,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도 2021년까지 투입 완료 예정이다.

해운재건 목표 중 하나였던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위해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선사와 화주 간 공생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한 결과, 주요 화물의 적취율이 컨테이너 기준 2017년 43.7%에서 지난해 47.0%까지 개선된 것도 성과다. 지난 7월 컨테이너 분야 동반성장 노력 우수 선화주 기업에 정부사업 가점, 우대금리 등 혜택을 지원하는 ‘우수 선화주 기업인증’ 제도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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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지난 1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마지막 공정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를 공개했다. 사진은 조타실에서 내려다 본 라싱브릿지. HMM 제공


해수부는 이날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고, 컨테이너 선사 경영혁신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해운산업 중장기 주요목표’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해운 매출액을 51조원까지 확대하고, 원양 선복량도 120만TEU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지배선대도 1억4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문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 미·중 무역 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해 경영혁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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