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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빅리그 출신 러셀과 반즈, 엇갈리는 한국 생활[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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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러셀이 5일 고척 kt전에서 출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키움 에디슨 러셀(26)과 한화 브랜든 반즈(34) 모두 ‘대체 용병’으로 한국을 찾았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인데 러셀의 일거수일투족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네임밸류에서 러셀에 뒤지기도 하지만 반즈는 한화에서 좀처럼 신바람을 내지 못하고 있다.

러셀은 지난달 28일 두산전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모터를 방출한 키움은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연봉 340만 달러(약 40억원)를 받았던 러셀을 53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 영입했다. 올스타 출신인 러셀의 계약 자체만으로도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러셀은 한국 데뷔 후 매 경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의4구 후 러셀을 상대하다 직격탄을 맞은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수준이 다른 선수인 듯 하다”고 칭찬했고, 내야수 출신의 LG 류중일 감독도 “포구, 송구 능력이 다 좋더라. 몸도 야구를 잘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키움도 러셀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 후 7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타율 0.375로 맹활약했지만, 지난 6일 고척 KT전, LG전을 연달아 쉬었다. 잘 나가는 상황에서 이틀 휴식을 취하자, 72경기 반쪽짜리 계약설까지 불거지는 해프닝도 겪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아무래도 낯선 환경이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곤할 수밖에 없다. 앞서 9개월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적응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8일과 9일 키움 LG전에 이어 11일 키움 한화전에도 유격수, 3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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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반즈가 27일 대전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화 역시 제라드 호잉을 퇴출시키고 반즈를 택했다. 반즈 역시 빅리그 통산 40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484경기 타율 0.242(1172타수 284안타), 20홈런, 102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한화는 마이너리그에서 2배 이상 장타 증가를 보였던 반즈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14경기에서 홈런은 1개에 그치고 있고, 타율 0.235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0.392로 떨어졌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적응 중이다. 특타도 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타 덕분일까. 이날 우익수, 5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반즈는 0-1로 뒤지던 2회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호포가 지난달 26일 SK전 이후 8경기만에 터졌다.

현 시점에서 러셀과 반즈의 선수로서 가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러셀은 이제 전성기라 할 수 있고, 반즈는 30대 중반이다. 하지만 환경적인 면도 두 선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 구단 관계자는 “러셀은 이름값 만으로도 대단한 선수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러셀이 한국에서 왜 뛰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성적이 나고 있는 키움에서 뛰고 있어 더 부담없이 신나게 야구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반즈는 한화에서 뛰며 지는 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 자신이 치지 못하면 패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흥이 많은 선수여서 아무래도 자주 이겨야 페이스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텐데 그런 부분에선 반즈가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력 만큼이나 주위 환경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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