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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피 질질 흘렸다”…엄마 폭행 피해 맨발로 도망친 10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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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한 10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폭행을 당하다 맨발로 편의점에 뛰어가 도움을 요청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데일리

지난 7일 10살 여아가 엄마의 폭행을 피해 편의점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일 아이가 편의점으로 달려와 직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SBS ‘뉴스8’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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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SBS ‘뉴스8’은 “지난 7일 10살 A양이 술에 취한 어머니의 폭행을 피해 집 근처 편의점으로 도망쳤다”며 A양이 편의점 안으로 황급히 뛰어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CCTV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당시 A양은 헝클어진 머리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 맨발로 편의점 안으로 뛰어들어온 A양은 어머니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며 편의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은 긴급히 A양의 코피를 닦고 다른 손님과 함께 아이를 진정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편의점 직원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A양이) 코피를 말도 못 하게 질질 흘렸다”며 “아이 집이 한 길 건너인데, 아이가 찻길을 건너서까지 맨발로 뛰어왔다는 것이 정말 안쓰러웠다”라고 SBS에 말했다.

SBS에 따르면 A양 어머니는 사건 당일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갔는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A양을 보고 순간 화가 나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어머니를 입건한 경찰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인 A양을 조만간 만나 피해 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A양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으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학대로 숨진 아동은 지난해 43명으로 전년(28명)보다 15명 늘었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388건이며,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3만7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인 2018년 2만4604건과 비교해 22.2% 증가한 수치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8년의 경우 아동학대 가해자 가운데 부모가 77%로 가장 많았고 교직원, 아동시설 종사자 등 대리양육자가 1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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